송해, 이상벽/사진=헤럴드POP DB
송해, 이상벽/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방송인 이상벽이 故 송해가 생전 자신을 '전국노래자랑' 후임으로 지목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9일 방송된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는 이상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상벽은 지난 8일 별세한 故 송해를 언급하며 "친상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황해도 실향민이고 우리 돌아가신 부친과 연세도 똑같으셨기에 아버님처럼 섬겼다. 어제 빈소에 가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라고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이상벽은 "배려심이 대단했던 분"이라며 "근검절약하는 분이지만, 하나 확실한 건 술 인심은 아주 후하셨다. 누구하고 술을 마시든 술값은 꼭 본인이 내는 것이 원칙이었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또 "이북에서 홀로 나오셔서 정말 외롭게 사시면서도 주변을 잘 아우르는 분이었다. 상록회라고 원로 연예인들 노후의 휴식터를 운영하면서 식사 대접하고 거기 와서 장기, 바둑 둘 수 있도록 마련해주셨다"라고 고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이상벽은 고인의 성실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공연을 모시고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의자를 놓고 이렇게 앉아서 한 30분 전부터 묵상을 하더라. 전날 약주를 하셔서 그러신가 해서 물었더니 '거기 앉아서 머릿속으로 리허설을 하는 거야'라고 하셨다"라며 "수십 년 넘게 방송을 해도 1시간짜리 프로그램은 1시간 전에, 2시간짜리 프로그램은 2시간 전에 나타나 구석에 홀로 돌아앉아서 대본을 꼼꼼하게 다 숙지한 분"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송해는 1998년 5월부터 약 34년 간 KBS 1TV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았다.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송해는 "이상벽을 후임 진행자로 생각하고 있다. 이상벽이 MC 자리 넘겨주신다고 약속하신 건 어떻게 되냐고 묻기에 '아직 멀었으니 30년은 더 기다려라'라고 말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상벽은 송해가 '전국노래자랑' 후임 MC로 자신을 거론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방송사가 정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상벽은 "방송일이라는 게 물리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지 않나. 송해 선생님도 고향 후배고 그러니까 어디 가면 '다음에는 우리 이상벽이 했으면 좋겠어' 의견이 그랬던 것뿐이지 이제 방송에서 후임을 정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큰 뒷그림자를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에 누가 들러붙어도 감당하기 어려울 거다. 쉽지 않다. 뒤에 붙는 사람들 다 어렵다. 36년 그렇게 된 후임을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도 황해도에서 태어난 사람이니까 거기 올라가서 우리 정말 고향 분들 모아놓고 송해 선생님처럼 활기차게 '전국!' 한번 할 수 있으면 살아생전 소원 한꺼번에 푸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상벽은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나는 무대에서 생을 마감하리라' 늘 그렇게 다짐을 하는데 이 양반이야말로 최후의 일각까지 정말 무대를 지키신 분"이라며 "여간 바지런히 산 분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이 세상 전부 다 정리하셨으니까 '저 세상 가셔서는 좀 쉬십시오. 편안하게 앉으셔서 애들 얼마나 잘하는지 이렇게 한번 둘러도 봐주시고 잘하는 놈 어깨도 툭툭 두들겨 주시고 그러면서 여유 있게 계십시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1927년생인 송해는 국내 최고령 현역 방송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자택에서 향년 95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故 송해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4시에 거행행되며, 발인은 10일 오전 5시이다. 빈소에는 배우 최불암, 이순재, 전원주, 마동석, 방송인 심형래, 임하룡, 이상벽, 임백천, 이상용, 유재석, 조세호, 전현무, 김숙, 가수 나훈아, 이미자, 설운도, 조영남, 김흥국, 송가인, 장민호, 이찬원, 정동원 등이 조문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금관문화훈장을 故 송해에게 수여했다. 故 송해는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받았다. 고인의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으로,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석옥이 여사 곁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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