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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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박은빈을 1년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그가 그린 우영우였기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2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가 참석해 드라마의 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1회에서의 시청률은 0.94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이었지만 드라마가 방영될수록 인기는 수직상승했고 ENA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연이어 찍으며 지난 8회에서는 13.1%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우영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소재가 굉장히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인지 확신이 없었다. 또 음식으로 따지자면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편이어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찾아주시면 좋겠지만 초반부터 이런 반응이 올지 예상 못했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뜨거운 인기에 실감하지 못하는 근황을 전했다.

문지원 작가 또한 "저에게도 연락되지 않았던 다양한 분들이 연락을 주고 계시다. 커피 사러 갔을 때 토론을 하고 계시고 버스를 타면 '우영우'를 보고 계시는 걸 보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며 기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5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문 작가는 "넷플릭스를 통해 다른 나라의 시청자분들을 만나는 걸 걱정했다. 대사 양이 많고 한국어로 된 말 맛을 살려야 전달되는 말장난도 많고 법적인 용어도 한국법과 세계의 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인기를 끌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신다면 재밌어서라고 생각한다. 창작자로서는 다른 사람들이 재밌게 봐준다는 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 줄 알기에 뿌듯하다"고 고마워했다.

유 감독은 CNN 등에서 '이상한 변호사'가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고 얘기한 것과 관련해 "상상한 적도 없다. 신기한 건 전편을 동시에 업로드하는 시리즈가 아니라 우리나라 스케줄대로 올라오는 드라마가 생중계되는 건데 해외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싶기도 하다. 동시대에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계신가 하는 생각도 한다. '오징어게임'까지 될지는 모르겠다"고 감개무량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그가 변호사로서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이들만이 가진 장점을 부각시켜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유 감독은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 "제가 봤던 시청자 반응 중 가장 울컥했던 건 자폐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 올리신 거였다. 잘 그려도 속상할 것 같고 나쁘게 그려도 속상할 것 같아서 안 보려다가 박은빈 배우가 연기하는 자폐의 특성을 매력있게 봐준 부분이 나만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던 귀여움과 빛나는 부분들을 사회적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하시더라"고 떠올렸다. 이 같은 반응에 촬영을 하다 울기도 했다고.

그러면서도 "그런 의도로 우영우를 그려나가는 것은 맞지만 우려했던 부분들, 대부분의 자폐인이나 가족들은 우영우같지 않기 때문에 겪는 일상 생활의 어려움이 있다. 그런 분들이 우영우를 보고 상대적으로 더 속상하시면 어쩌나 했다. 실제로 그런 분들도 있다는 걸 알았다. 우영우가 실제로 존재하냐, 자폐 스펙트럼 갖는 사람을 대표할 수 있냐 물으신다면 그렇지 않다고 본다. 자폐 스펙트럼은 천차만별의 양상을 가진 거고 누구도 대표할 수 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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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을 조심스럽게 다뤄야했던 만큼 배우의 연기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실제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은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리기까지 했다고.

유 감독은 이에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피력했고 많은 분들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영우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았다. 박은빈 배우가 처음 '검토하고 있다,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가 왔을 때에도 이건 (박은빈이)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어렵지 않나 했다. 박은빈 배우처럼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부담 가질 만한 배역이었다.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기다렸고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다시 한 번 박은빈 포에버라고 말하고 싶다"고 박은빈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본을 읽었을 때 지금은 박은빈 배우의 목소리로 자동재생되지만 처음에는 영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막막했다. 대사의 양도 많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른 대사 방식, 반응 방식이 있어서 배우에 대한 신뢰가 필요했는데 많은 대사의 양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배우가 가진 자기만의 색깔을 온전히 잡아먹지 않는, 배역마다 확 바뀌는 것처럼 보일 정도의 집중력이나 기본기를 가진 배우가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타이틀롤인 이 정도의 비중을 소화하는 주인공으로서 누구나 납득할 만한 위치에 있는 배우로는 거의 유일했다고 본다"며 박은빈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하기도.

문 작가는 강기영과 강태오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강기영 배우님은 처음부터 시나리오 재밌게 봤다고 해주셨다. 명석의 멋진 부분을 다 이해해주셔서 감명 받았다. 준호 캐릭터는 감독님과 고민을 제일 많이 했다. 영우 옆에 어떤 남자가 있어야 불쾌한 느낌도 아니면서 너무 판타지스러운 인형 같은 느낌도 아닐까 할 때 강태오 배우님이 처음 만낫을 때 부모님이 고양이를 기르는데 영우와 준호의 관계는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마음이라고 하더라. '고양이를 산책할 땐 한 발 뒤에 떨어져서 너무 큰 위험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는 건데 이런 느낌 아닐까요?' 하셔서 무릎을 탁 쳤다"고 해 이들의 캐스팅에 더없이 만족하고 있음을 알렸다.

우영우와 이준호의 러브라인을 그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문 작가는 이에 대해서는 "자폐라는 이름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영우가 성장하는데 사랑하면서 그 사람을 자기의 세계에 초대하고 함께 발 맞출 수 있는 건 필수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 넣을지 고민이 많았다. 8회까지는 설레는 감정 위주에 집중한다면 후반부에는 조금 더 깊은 고민이 드러날 것 같다"며 이들의 러브라인이 후반부에 어떻게 그려질지 더욱 기대를 모으게 했다.

문 작가는 "우리 드라마가 순두부 계란탕같은 밝고 따뜻한 힐링 드라마이긴 하지만 많은 도전이 숨어 잇다. 예민한 소재와 업계의 관례를 따르지 않는 도전들이 숨어 있다"며 드라마에 의미를 더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에 대한 좋은 반응이든 비판적인 반응이든 모두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인다는 마음가짐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이제 딱 절반의 항해가 남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이라는 배우를 등에 업고 신화를 새로 쓰고 있는 이 드라마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아직 시즌2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 반 없다고 하지만 "우영우 월드에 대한 애정은 있다"는 감독의 말에 따라 시즌제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ENA 채널에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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