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이준익 감독이 '욘더'를 공개한 소감을 밝혔다.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OTT 도전작인 휴먼 멜로 '욘더'는 생전 기억을 업로드함으로써 육체는 죽었지만 기억으로 영원히 존재한다는 독창적 세계관을 그려내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티빙 오리지널 '욘더'의 감독 이준익은 화상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비하인드를 전했다.
극중 '욘더'는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의미한다. "아름다운 기억이 소중한 것은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대사는 삶의 유한성과 그 가치를 떠올리게 한다. 이 감독은 "인간은 수천년 전부터 불멸을 꿈꿔왔고 종교도 영생을 꿈꾼다"며 "불멸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결국엔 인간의 이기성이 불멸을 꿈꿔왔고, 그 이기성 때문에 인간은 불행해지고, 그 불행을 끝내는 방법은 유한성에 기인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욘더'는 티빙과 파라마운트플러스의 공동 투자로 전세계 공개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 감독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파라마운트나 글로벌 공개에 대해 전혀 몰랐고, 진행이 안됐을 때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샌다고,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응원 받지 못할까 여전히 걱정이 된다"고 웃으며 "적어도 나는 전세계에 공개됐을 때 망신만 당하지 말자, 이게 저의 소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본래 영화라는 매체도 서양에서 빌려온 것이고, 이젠 빌려왔다는 것도 의미가 없지만, 게다가 SF라는 근미래에 대한 설정은 그들이 개발해놓은 세계관"이라면서 "그들 것을 흉내내고 따라하면 분명히 조롱당할 것 같고. 그렇다고 그들의 근거성을 너무 배제하고 가면 너무 황당할 것 같았다. 그 애매한 경계선이 있다. 어디까지가 관객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인가 경계를 짓는 것에 몰두했다"고 덧붙였다.
'욘더'의 영원과 유한성에 대한 고찰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이 감독은 "물론 스펙타클한 설정에서 보여지는 눈을 감을 수 없는 재미, 즉 블록버스터형 영화가 주는 어마어마한 장점과 혜택이 있다"면서도 "반대론 생각하는 영화, 내면과 영혼과 만나는 영화가 있다. 영혼은 존재하는가, 그것은 유한한가 무한한가. 영원한 것은 아름다운가. 어차피 소멸할 것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자가 자기 삶을 알차고 값지고, 주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으로 꽉 채운다는 것"이라고 '욘더'가 가진 강점을 말했다.
신하균, 한지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욘더'다. 이 감독은 캐스팅 과정을 묻는 질문에 "항상 공을 많이 들이는 건 첫 번째 주인공"이라며 "이 이야기가 갖고 있는 생경함 속에서 끝까지 몰입하게 하려면 단 한 씬도 재현(신하균)이 나오지 않는 신이 없어야 했다. 때로는 관찰자로, 때로는 주체로. 역할의 변화는 있지만 계속 따라간다. 당연히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당연히 한지민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이 주체라면 항상 대상이 존재한다. 그 대상이 한지민이다. 처음엔 대상이었는데 스테이지를 건너갈수록 주체와 대상이 바뀌어 어느 순간 한지민의 관점으로 신하균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욘더로 가서는 한지민이 주체가 되고 신하균이 대상이 된다"며 "(한지민 캐스팅에도) 정성을 엄청 들였다. 시나리오 보면 지문도 엄청 없고 헷갈렸다. 내가 설명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후반부 극한을 달려가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아기로부터 '욘더'의 균열을 발견하는 한지민의 광기어린 연기에 대해 이 감독은 "아기가 나올 땐 전 스태프 모두 긴장을 한다. 또 더미가 있고 위험하기 때문에 더더욱 촬영하면서 촉각을 내세워 한다"며 "프레임으로 경계가 나눠져 있는데 한지민의 연기가 다 커버해버렸다"고 짚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신하균과 한지민의 케미에 대해선 "오누이 같다. 남매"라며 "촬영장 밖에서는 정말 애정어린 오빠와 동생 느낌이다. 극 안으로 들어가면 각자 독립적인 존재로서 빛난다. 누가 누구에게 절대 종속돼 있지 않다.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 내 마음을 드러낼 뿐"이라고 이야기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욘더는 '티빙'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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