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남의 가정사, 사생활을 대신 폭로하고 캐내서 웃음으로 소비하는 예능들이 많아진다. 웃음 주려다 오히려 무례함에 기분만 상하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헤어진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형님들은 전 연인과의 쿨한 관계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장훈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려 하자, 강호동은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말해달라"며 말문을 막았다.

또한 김희철이 "난 조연 정도 아니냐. 저 분(서장훈)에 비하면"이라고 하자 이수근은 "너 때문에 그 팀 여기 못 나오잖아. 얼마나 보고 싶은데. 우리는 얼마나 보고 싶은데"라며 돌직구를 날려 김희철을 당황시켰다.

서장훈은 지난 2009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과 결혼했으나 4년만인 2013년 이혼한 아픔이 있다. 서장훈의 이혼 이력을 강호동은 '주인공'이라고 표현. 그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 했다. 뿐만 아니라 김희철은 걸그룹 트와이스 모모와 1년 6개월간 공개연애를 했지만 최근 결별을 공식화한 바 있다. 강호동, 이수근은 웃기려는 욕심 때문에 졸지에 소환된 상대방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걸까. 듣는 이들이 상대방을 명확히 떠올릴 수 있는만큼 불편함만 가중시킬 뿐이다.

SBS '미운 우리 새끼'와 '돌싱포맨'도 비슷한 논란에 여러 번 고충을 겪었다. 먼저 지난 3월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조영남과 김희철, 김준호, 이상민이 만났다. 조영남은 김준호에 "왜 헤어졌냐"며 이혼사유를 물었다. 김준호는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합의이혼했다"고 답했고, 조영남은 "잘했다. 나처럼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 합의이혼은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영남은 이상민에게도 "왜 이혼했나, 유명한 가수하고"라며 전처 이혜영을 떠올리게 했다. 조영남은 오래전 이별한 전처 윤여정까지 소환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돌싱포맨'은 포맷 자체가 무례할 수밖에 없다. '돌싱남'들을 주제로 해 사랑꾼들이 등장해도 시기와 질투를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끄집어내려고 하다가 선을 넘어버린 웃음 욕심으로 몇 차례 논란을 만들어내기도.

이처럼 남의 가정사, 사생활을 폭로하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예능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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