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이보영이 JTBC 금토드라마 '대행사'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0년대 데뷔해 '내 딸 서영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국민드라마 흥행을 이끌며 명불허전 믿고 보는 배우로 꼽히는 이보영이 이번엔 치열한 오피스 전투극으로 안방에 시원시원한 재미를 선사했다.
배우 이보영은 최근 강남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진행한 JTBC '대행사' 종영 라운드인터뷰에서 다양한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극 중 이보영이 맡은 고아인 캐릭터는 광고대행사 VC기획의 여성 최초 임원으로 약과 술, 담배에까지 의존하며 성공만을 향해 달려나가는 독한 인물. 그러면서도 불안장애, 공황, 불면증에 시달리고 내면의 아픔도 지닌 입체적인 성격을 이보영은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시청률도 첫회 4.8%(닐슨코리아 전국)로 시작해 상승세를 타고 3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고아인은 자칫 차갑고 외로워보이는 캐릭터이지만 이보영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점점 알게 된다. 저는 드라마를 찍을 때는 몰랐는데 방송을 보는 동안 인복이 저렇게 많은데 싶더라. 후배, 선배, 대표님도 그렇고, 은정(전혜진 분)이 같은 팀원들도 있잖냐"며 "그것을 깨달아가면서 행복해질 것"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캐릭터와 닮은 점도 있을까. 이보영은 "얼굴?"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는 고아인 같은 그런 성격은 못 된다. 혼자서 막 자책하며 약 먹고 내면이 무너지는 성격도 아니다. 그냥 보면서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불꺼진 집에 들어가는 신들 찍을 때 항상 아팠다"고 돌아봤다.
'대행사'는 고아인 외에도 워킹맘 조은정, 재벌 3세 강한나(손나은 분)까지 세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보영은 은정에게도 공감했다며 "되게 귀여웠다. 은정이 같은 캐릭터가 있으면 전체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주고 잘 돌아가게 만들어준다"면서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걸 힘들어해서 거기 공감해서 보시는 분들도 있고, 저도 아기 얼굴 못보고 나올 때도 많으니 솔직히 같이 키우는데 왜 내가 항상 죄책감을 갖고 있는 것인가 그런 부분들에 대해 공감하며 봤다"고 전했다.
강한나 역의 손나은과 호흡은 어땠을까. 이보영은 "제가 나은 씨를 추천했다.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트렌디해 보이고 이미지가 화려하고 딱 봤을 때 인플루언서 같고 예쁜 느낌"이라며 "감독님한테 말씀은 드렸는데 그 다음에 감독님이 여러명 중 나은 씨가 오디션을 봐서 캐스팅이 됐다"고 밝혔다. 평소 친분은 없었지만 이미지가 잘 맞을 것 같아 추천했다는 것.
이어 이보영은 손나은에 대해 "추천만 했지 그 다음 역할을 따간 건 나은 씨 몫"이라며 "되게 열심히 한다. 저희 감독님이 집요하다고 현장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정말 안 되면 될 때까지 수십 테이크를 가신다. 그걸 끈기있게 되게 잘 따라가더라. 뒤로 갈수록 많이 발전하는 게 보여서 좋았다"고 추켜세웠다.
고민이 많았던 장면이 있을까. 이보영은 "이해가 안갔던 건 엄마와 붙는 신파였다. 찍는 내내 대화를 많이 했는데 결국은 아인이가 가진 근본적 상처가 치유가 돼야 성장하기 때문에 필요한 장면이었다. 솔직히 걸리긴 하면서도 잘 넘어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몰입했던 캐릭터로부터 과거보다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게 됐다는 이보영이다. 그는 "아기를 낳기 전엔 진짜 떨쳐내기 힘들었다. 특히 서영이('내 딸 서영이')는 두 달을 아팠던 것 같다. 눈물 계속 났다"며 "그런데 아기 낳고 나서는 끝나자마자 바로 현실로 돌입해야 해서 가슴에 담아두고 이럴 정신이 없다. 드라마를 찍을 때마다 끝날 때가 다가오면 '이런 작품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 뭉클하긴 하지만 끝나면 바로 육아로 돌입한다"고 달라진 점을 짚었다.
또한 이보영은 "멘탈이 점점 건강해지는 것 같다. 아이 때문에라도 흔들리지 말고 살아야 하잖냐"며 "아쉬운 점은 있다. 아기가 생기기 전에 섬세하고 예민했던 부분들이 많이 깎여지고 지금은 되게 더 단단해지기는 했다. 아이들이 울고 뛰놀고 있는 와중에도 대본을 볼 수 있는 건강함이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육아가 더 고난도가 됐다는 이보영은 "말을 더 안듣고 반박을 하고, 저를 혼내기도 한다. 아기는 어릴 때, 말을 못할 때가 훨씬 더 쉬운 것 같다"고 전하기도. 또한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낳아달라고 한 게 아니라 제가 낳고 싶어서 낳았잖냐. 최선을 다하려 한다"는 육아관도 이야기했다.
'대행사' 외에도 최근 여성들을 중심이 되어 이끄는 이야기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보영은 "선배님들이 너무 잘 뚫어놓고 계셔서 나도 저 길을 따라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더라"며 "옛날에는, 10년 전만 됐어도 이 나이 되면 사이드로 밀릴 수 있는 나이인데 선배님들이 잘 하고 계셔서 나도 이제 잘 버티자, 그런 희망과 자신감이 생겨서 감사하게 하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끝으로 이보영은 그간 '대행사'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주셨다"며 "엔딩이 너무 좋았다. 모두가 성장해가는 느낌이다. 다같이 성장하고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걸로 끝났다. 보시는 분들이 주말 밤에 재미있게 봐주셨기를 바란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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