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낙삼 대표/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럭' 캡처
故 백낙삼 대표/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럭'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약 55년간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 4000쌍의 부부를 결혼시킨 백낙삼씨가 별세했다.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씨는 오늘(28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지난해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1년 투병 끝에 이날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낙삼씨는 경남 창원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가 무료로 예식장을 이용하도록 해왔다. 공간 사용과 예복 및 액세서리 대여, 메이크업, 기념사진과 주례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하며 봉사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백낙삼씨는 지난 2021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이 걸어온 삶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고인은 지난 1967년 신신예식장 문을 연 뒤 사진값 외에 다른 비용을 무료로 처리했으나 2019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뒤로는 그마저 받지 않고 모든 비용을 무료로 운영했다고.

젊은 시절 백낙삼씨는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가족까지 그를 남겨둔 채 야반도주한 이후로 산전수전의 세월을 겪고 길거리 사진사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건물을 매입해 예식장을 열게 됐다는 그는 "나처럼 돈이 없어 결혼 못하고 애태우는 분들을 결혼시켜드리고, 나는 사진관을 한다고 생각하고 사진값만 받으면 되지 않겠나 하고 시작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람은 100살까지 예식장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엔 결혼식 장부를 배낭에 넣고 전국 일주를 하고 싶다"며 "결혼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잘 사는지 일일이 찾아보겠다는 희망사항이 있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처럼 형편이 어려운 부부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백낙삼씨. 세상에 따뜻한 온정을 전하고 떠난 그에게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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