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승헌/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송승헌/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송승헌이 '택배기사'를 통해 서늘해졌다.

스윗하거나 정의로운 이미지의 송승헌이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에서는 빌런으로 거듭나 긴장감을 조성한다. 무엇보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일단 뛰어!'로 데뷔한 조의석 감독과 약 20년 만에 의기투합해 특별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송승헌은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감시자들', '마스터' 등을 연출한 조의석 감독의 신작이다. 송승헌은 '일단 뛰어!'로 인연을 맺은 조의석 감독과 절친한 사이인 만큼 이번 작업이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기획 이야기를 들은 건 햇수로 3년 전쯤이다. 되게 신선했고, SF물이나 디스토피아 세계는 해본 적이 없어 흥미로웠다. 조의석 감독과는 감독이기 전에 오랜 친구이고 해서 어떤 작품이든, 어떤 역할이든 같이 해보고 싶더라. 흥미로운 소재이기도 했지만, 조금 더 성숙한 배우, 감독으로 만나 오랜만에 하는 작품인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첫 촬영 앞두고는 묘하기도 했고, 촬영 내내 좋았다."

넷플릭스 '택배기사' 스틸
넷플릭스 '택배기사' 스틸

송승헌은 극중 천명그룹의 대표 '류석' 역을 맡았다. '류석'은 사막화된 세계에서 지금의 질서를 세운 천명그룹 '류재진'(남경읍) 회장의 아들이자 들끓는 야욕을 가진 천명의 대표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빌런인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해야만 했다.

"'5-8'(김우빈), '사월'(강유석)이보다는 정적이고 보여주기 쉽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은 보여줘야 해서 감독님과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류석'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희생을 강요해야 하니 정당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난 '류석'이 안쓰럽기도 하고, 외로워보이기도 하더라. 개인사도 다 표현하고 싶었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다 넣을 수는 없어서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앞서 송승헌은 영화 '대장 김창수'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바 있다. 송승헌은 두 캐릭터 다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으로 나누면 빌런으로 보이는데 '류석'의 입장에서 보면 나름 이유가 있기는 하더라.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항상 이분법적으로 나누는게 맞는 건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대장 김창수' 때와 처해진 입장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 친구도 신념, 이유가 있었다. '류석'도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선택을 한 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송승헌/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송승헌/사진=넷플릭스 제공

대한민국 대표 멜로장인이었던 송승헌이 '인간중독', '미쓰 와이프', '플레이어', '보이스4'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을 펼치고 있다. 이제야 연기의 재미를 알았다는 그는 계속해서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20~30대 때는 연기를 일로만 여겨서 즐겁지 않고 억지로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현장 가는게 재밌고 기다려진다. 안 해본 캐릭터들을 해보면서 거짓말처럼 재미를 느낀 거다. 어렸을 때는 짜여진대로 틀에 박힌 연기만 하다가 자유로워진 것 같다. 안 했던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재밌는 것 같다. 대중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어서 이제는 그런 이미지를 깨는 시도를 하고 싶다. 이런 감정을 20대 때 느꼈다면 더 좋은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남지만, 이제라도 내가 아는 송승헌이 아니네를 시도해나가고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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