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화면 캡처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김혜선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6일 CBS 유튜브 채널 측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는 기분 좋은 에너지! 은사를 마음껏 나눠드립니다'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개그우먼 김혜선은 KBS 공채 개그우먼 26기 출신으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에 출연하며 활동하고 있다. 개그맨 오디션을 6년 가량의 오랜 시간 준비했다는 그는 계속되는 낙방을 딛고 29살 나이에 여자 최연장자로 개그우먼에 합격해 KBS2 '개그콘서트'의 '최종병기 그녀' 등 코너로 사랑 받았다.

위기도 있었다. 김혜선은 "사실 운동을 싫어한다. 사람들 사이 실제로 보니까 몸이 별로네, 이런 이야기가 조금씩 나와 진짜로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며 "그런데 운동을 싫어하는데 몸을 만들어야 하고, 여성적 성격이 있는데 그것과 부딪히더라. 머리도 짧게 자르고 치마 입고 싶은데 운동복 입고 다니고. 현실과 계속 부딪히면서 나중엔 우울증이 크게 오더라"고 털어놨다.

극단적 생각까지 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겪었지만 김혜선은 밝은 성격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스스로 우울증임을 인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 김혜선은 데뷔 6년 만에 결국 독일행을 결정지었다.

그는 "당시 주변에서 '드디어 혜선이가 유명해지는구나' 했고 저도 체감이 될 때였다. 기회들이 많았다"면서도 "계산을 해봤을 때 돈이 큰데도, 그 정상에 올라섰을 때 행복할까 싶었다. 또 운동 탓에, 예를 들어 출연료가 100만원이라면 80%는 병원비로 나갔다. 하루에 병원을 3~4군데를 갔다. 몸이 망가지고 있었고, 마음도 같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순간 '개그콘서트'에 소문이 났다. 혜선이가 조금 이상하다고. 아시는 분들만. 감독님도 저에게 '요즘 상태가 안좋다고 하던데 괜찮냐'고 하셨다"며 "그날이 녹화날이었는데 NG를 많이 냈고 제 부분이 편집이 됐다. 감독님에게 '내 부분을 편집했다는 건 내가 없어도 되는 거 아니냐, 내일부터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김혜선은 "당시엔 한계를 이미 넘어섰다. 공황장애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숨이 너무 막히더라"며 "내가 더이상 여기서 살 필요가 없다, 죽어야겠다 싶었다. 모든, 잘 되고 스타가 되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거창하게 독일 유학 생활이라고 표현하는데 저는 죽으러 간 것"이라고 했다.

마침 독일에 있던 지인에게 연락이 와 행선지가 결정됐다며 김혜선은 "독일에서 죽을 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커피랑 빵을 먹으러 갔다가 이상한 커피가 나왔다. 그러다 먹고 싶은 커피를 주문하려면 언어를 배워야겠다 했다"며 이후 사람들과 만나며 조금씩 활기를 찾고 종교적인 힘에 기대어 치유받았다고 밝혔다.

남편에 대한 애정도 표했다. 김혜선은 "남편이 김혜선이란 사람 그대로를 봐주는 걸 좋았다. 코미디언이나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모른 상태로 저와 만났고, 나중엔 '개그콘서트'를 역으로 저에게 보여줬을 때 알려줄까 말까 했다"고 회상했다.

독일인 남편은 김혜선만 보고 낯선 한국행을 택했다. 그는 "남편이 도시생태학을 전공했다. 건축쪽이고 엄청 똑똑하다"며 "지금은 집에서 내 운동복 빨래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제가 항상 외로웠던 게 컸다. 우울증에 완치는 없다. 잠재돼 있다. 가끔 저도 방송이 안들어오면 우울해지고 있었는데 남편이 브레이크처럼 잘 잡아준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애정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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