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혜연기자]원태연이 13년 전 허각의 노래를 작사한 이후로 작업 의뢰가 없다고 고백했다.
9일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시인 겸 영화감독 원태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명수는 "'바보에게 바보가'를 부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이 노래를 작사해 주신 대한민국 최고의 서정 시인, 종합 예술인 원태연 시인님 나와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명수는 원태연에게 "가을에 많이 바쁘시냐"고 물었고 원태연은 "저는 여름이 좀 바쁘다"고 답했다. 이에 박명수는 "잘못 모셨다. 내년 여름에 다시 나오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태연은 "노래가 가을에 발표되려면 여름에 녹음을 해야 하니까"라고 설명했고 박명수는 뒤늦게 수긍했다.
이날 박명수는 '바보에게 바보가' 녹음 당시를 회상했다. 박명수는 "'바보에게 바보가' 노래를 녹음할 때 원태연 시인이 안 계셨다"고 말했고 원태연은 "있었다. 있었는데 인사를 안 했다. 가수 리듬 깰까 봐"라고 밝혀 박명수를 감동케 했다.
'바보에게 바보가'에 대해 박명수는 "(원태연 시인이) 결혼할 때 제 상황을 보고 만들어주신 노래다"고 설명했다. 원태연 역시 "저한테 마라톤 같은 노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원태연은 "이 노래를 쓰게 된 순간이 옛날에 사장님이었던 분이 저를 호텔로 불렀다. 자기는 반신욕하면서 박명수 씨와 지금 사모님의 사연을 들려주시면서 '되게 슬프지 않니?'라고 하더라. 안타까웠다. 그분 반신욕 끝나기 전에 썼던 가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잘 될 줄 모르고 부담 없이 썼다. 제가 작업을 할 때 잘하면 잘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그런 마음을 가질 시간도 없었다. 또 제가 잘해야겠다는 의식이 있었으면 이런 가사가 안 나왔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명수는 원태연에게 "저작권, 작사료 많이 나오냐"고 물었고 원태연은 "많이 나온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에 박명수는 "나는 노래해도 10원 한 장 안 나오는데 배 아프다"며 부러워했다.
이날 원태연은 13년 전 허각 노래 이후로 작사를 안 하는 이유에 대해 "의뢰가 별로 없다"며 "원태연이 대한민국 최고의 작사가라는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는데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면 단가가 높을까 봐, 어려울까봐인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출장 작사가다. 출장 전문이다. 회 뜬다고 표현하는데 처음 듣고 쓴다"고 강조하며 일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