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TV 숨통을 조이다…‘손바닥 강자’ 웹드라마 [POP 신년기획①] 이어서
#드라마, 웹툰과 사랑에 빠지다
TV 드라마의 지형을 흔드는 게 웹 드라마라면 방송 드라마 시장이 품은 세력은 웹툰이다. 지난해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영된 ‘미생’의 대성공은 웹툰의 방송 진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미생’은 1990년대 향수를 관통해 인기를 모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함께 케이블계 반란을 일으킨 ‘돌연변이’로 평가받고 있다. 평균 시청률 8.4%, 최고 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의 인기도 삼켰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각색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후 OCN은 ‘미생’과 비슷한 시기에 이종범 작가의 ‘닥터 프로스트’를 내놨고, tvN은 내달 유현숙 작가의 웹툰 ‘호구의 사랑’을 동명 드라마로 방영한다. SBS는 이충호 작가의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각색해 오는 21일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로 선보인다. 톱스타 현빈과 한지민을 기용해 흥행 몰이에 나선다. KBS도 올 하반기 조주희 작가의 웹툰 ‘밤을 걷는 선비’를 제작한다. 지난 2010년부터 인기리에 연재 중인 웹툰 ‘치즈 인 더 트립’도 드라마로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공한 ‘국내 웹툰 산업이 한류 지속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 따르면 웹툰을 주로 제공하는 네이버와 다음이 글로벌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웹툰의 인기 및 파급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왜 웹툰을 선택했나 웹툰이 드라마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스토리와 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웹툰은 스크롤을 내려서 보는 만화로 다음 장면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반전의 재미도 선사한다. 각 장면 설명이 그림으로 묘사돼 드라마로 구성하기가 쉽다. 신선한 소재와 허를 찌르는 인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드라마 시장의 욕구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충성도 높은 기존 독자를 새로운 시청자 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닥터 프로스트’ 성용일 PD는 “원작을 재밌게 봐서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다. 사람의 심리를 쉽게 풀어내는 것도 재밌는 이야기라고 판단했다”라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미생’ 김원석 PD도 “원작이 좋아서 나를 설득하기 쉬웠다”라고 입을 모았다. #웹드라마 질적 하락 우려VS웹툰 각색에 성공 관건 TV드라마를 위협하는 ‘손바닥 강자’ 웹 드라마와 방송작가를 울리는 ‘아이디어 강자’ 웹툰이 경계해야 할 부분은 있다. 먼저 웹 드라마는 질적 하락을 주의해야 한다. TV드라마와 달리 단시간에 적은 비용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는 강점이 되레 약점이 될 수 있다. 기업 홍보나 제품 광고에 치우진 나머지 드라마 얼개의 부실함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편적으로 제작된 웹 드라마를 하나로 모아 영화로도 상영할 때 후반 작업을 정교하게 거치지 않을 경우 양질을 내놓기 어렵다. 기획 단계부터 여러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고려해 질적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장르나 소재의 편식도 풀어야 할 숙제다. LTE서비스 사용자의 주된 소비자가 10~30대라 연애, 취업, 학원, 싱글 라이프 등 한정된 소재로 제작돼 왔다. 웹 드라마가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40~70대 시청자 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을 내놔야 한다.
웹툰은 원작을 어떻게 해석하고 각색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렸다는 점에서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다. 구독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웹툰이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이 원작의 강점과 묘미를 잘 살리기 못해서였기 때문이다. 웹툰이 주는 반전이 여러 얼개와 맞물리면서 전개된다는 점에서 영상으로 제작할 때 이를 어떻게 펼쳐서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안84 작가의 독특한 맛이 들어간 웹툰 ‘패션왕’이 영화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그 맛을 잃음에 따라 흥행에 참패했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닥터 프로스트’도 원작에서 보여준 심리학의 재미가 변색되면서 기존의 독자를 품지 못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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