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세상은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로 바뀔 것입니다.”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이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남긴 말이다. 방송도 텔레비전에서 모바일 기기로 옮겨가는 변화를 겪고 있다. 드라마도 시대 흐름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에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화인 스낵 컬처(Snack Culture) 현상과도 맞물리면서 모바일이나 PC에서 5~15분 내외로 즐길 수 있는 웹 드라마가 매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

[KBS가 내놓은 ‘간서치열전’. 인기에 힘입어 두 번째 웹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KBS가 내놓은 ‘간서치열전’. 인기에 힘입어 두 번째 웹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웹 드라마는 PC 및 모바일을 통한 네이버캐스트·다음TV 등 포털 사이트, 페이스북 등 SNS, 유튜브 등지에서 팔려나간다. 미국은 지난 2010년부터 웹 드라마를 제작하며 소비자의 시청 행태를 파악해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불이 붙었다. 대형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웹 드라마 전용 페이지를 신설하고 지난해 2월 ‘러브 인 메모리’를 내보낸 이후 총 24편을 쏟아냈다. ‘연애세포’와 ‘인형의 집’은 각각 중국 PPTV와 미국 드라마피버를 통해 해외로 수출됐다. ‘방과후 복불복’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소후 닷컴에서 1000만 조회 수를 돌파했고, 지난해 11월 시즌2를 출시해 중국 내 한류드라마 일간 클릭수 1위를 기록했다. ‘후유증’은 중국 시장에서 6000만 클릭을 터트렸다. 이에 지상파도 뛰어들었다. KBS는 지난해 10월 ‘간서치열전’을 총 7편으로 나눠서 만들었다.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누적 클릭이 150만을 넘어섰다. 1~6회까지 웹 드라마 형식으로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 뒤 마지막 7회는 KBS 본방송 직후 볼 수 있도록 기획해 효과를 높였다.

[인기리에 공개된 웹 드라마 ‘연애세포’ ‘후유증’]
[인기리에 공개된 웹 드라마 ‘연애세포’ ‘후유증’]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웹 드라마의 제작과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모바일 LTE 서비스와 관련이 깊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LTE 서비스 이용자수가 3464만 명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에 7명이 LTE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LTE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웹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클릭과 시스코에 따르면 2017년 모바일 영상 트래픽 비중의 변화는 74%를 넘어설 전망이라 웹 드라마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드라마 한 편으로 웹 드라마 한 시즌 제작

[사진제공=SK텔레콤]
[사진제공=SK텔레콤]

웹 드라마는 제작비 대비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웹 드라마는 한 시즌에 제작비 2~3억 원 정도 든다. 지상파 방송에서 제작하는 드라마가 1회당 2억 안팎이라는 점을 비교할 때 굉장히 효과적인 투자 비용이다. 광고 규제도 거의 없어 기업에서는 홍보 효과가 큰 웹 드라마에 몰리고 있다. KBS가 지상파 최초로 웹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것도 단막극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데다 광고 제약이 덜한 플랫폼에 공격을 받으면서 광고 판매율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KBS도 웹 드라마로 눈을 돌리면서 투자 대비 높은 효과를 보고 있다. 웹 드라마에 투자가 몰리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 이미지 홍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삼성 직원의 일과 로맨스 다룬 ‘최고의 미래’를 제작해 한 달 만에 1000만 클릭을 돌파했다. 주로 삼성 건물을 배경으로 촬영해 기업의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데 성공했다. 교보생명은 정웅인을 주연으로 내세워 죽음을 앞둔 아빠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러브 인 메모리2-아빠의 노트’를 선보였다. 젊은 층에게 보험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한화케미칼의 ‘연봉신’은 스펙이 없는 초년생의 성장기를 다뤘다. 이외에도 죠스떡볶이는 ‘매콤한 인생’을 G마켓은 ‘모모살롱’ 등을 제작해 손바닥 시장에 파고들었다.

드라마가 사랑한 ‘아이디어 강자’ 웹툰 [POP신년기획 ②]에서 계속김은주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