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최민식이 영화 '올드보이' 현장을 회상했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최민식이 들려주는 출연작 비하인드가 그려졌다.

배우 최민식은 이날 영화 ‘올드보이’의 여러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제작사 대표가 ‘이걸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만화책을 하나 주는 거예요, 그런데 재미없어서 한두 권 읽다가 치워버렸어요”라며 20여년 전 ‘올드보이’의 첫 시작을 들려준 그는 “그 만화책을 박찬욱 감독한테도 줬대요. 셋이서 만화책 본 얘기를 하다가 하나에 꽂혔죠 우리가. ‘한 사람의 인생을 15년 동안 통제한다’, 소재가 굉장히 영화적이잖아요. ‘그 소재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버리자’ 했죠”라고 해 두 자기의 흥미를 끌었다.

극중 오대수가 단죄를 위해 스스로 혀를 자르는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도 있었다. 최민식은 “분장실에서 잡지책을 보는데 가위 컬렉션이 있는 거예요, 중세 시대부터 전 세계 가위가 총망라된”이라며 “제 눈에 딱 들어온 게 검투사가 칼을 든 모양의 가위. 클로즈업이 들어갈 텐데 일반 가위보다는 이걸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데 돈이 없잖아요”라고 생생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박찬욱 감독은 ‘형은 왜 PD한테 그런 얘기를 해서.. 그냥 가만히 있지’ (원망하고) 나는 ‘그냥 이게 예쁘다. 이걸로 하면 좋겠다고 말도 못 하냐’ (반박하고)”라고 당시를 재연해 웃음을 안긴 후 “감동적이게도 미술팀이 그걸 만들어 왔어요”라고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 일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예산이 몇 백만 원이라 제작사 사이에 많은 논쟁이 생기고.. 결국은 제 사비로 했어요”라고 들려주며 “흔해 빠진 가위를 사용했다면, 지금 와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라고 최민식의 아이디어에 고마워했다.

‘올드보이’에 대해 “참 꿈꾼 것 같기도 하고, 언제 그런 현장이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몸은 참 힘들었는데 서로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미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카타르시스를 느껴요”라고 회상한 최민식은 “작품 결과물에 대해서도 포만감이 있으면 좋은데 우리는 과정이 중요하거든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질감의 작업을 했느냐가 진짜 남는 거거든요. 설령 흥행 면에서 조금 서운하다 하더라도 함께한 과정이 좋을 때 그 포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라며 배우로서 느끼는 성취감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영화 ‘악마를 보았다’ 촬영 중 너무 몰입한 나머지 가짜 피인 것을 알고도 진짜 피로 느껴지는 바람에 구역질을 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피트니스센터 엘리베이터에서 맨날 보던 아저씨가 ‘어디 최씨야?’ 물었는데 ‘왜 반말이지?’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모르게 엘리베이터 정지 버튼을 누르려고 한 거예요”라며 순간적으로 영화 속 인물의 자아가 튀어나왔던 일화를 이야기해 두 자기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제가 그 일을 인터뷰에서 얘기했는데 그 분이 어디서 그걸 보셨나 봐요, ‘그때 그렇게 서운했어?’ 하시더라고요. 놀라서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했어요”라며 일화의 주인공과 재회한 결말로 웃음을 줬다.

한편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밤 8시 45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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