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같이 삽시다' 캡처
KBS2 '같이 삽시다' 캡처

[헤럴드POP=이유진기자]박신양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이 배우 박신양의 첫 개인전이 열린 미술관이자 작업실을 찾았다.

안문숙은 게스트 박신양과 마주하기 전 "제가 유일하게 말을 못 놓는 후배다"라고 밝히며 말을 놓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 남자가 왜 남자다 왜 말을 못해'라는 대사가 설렜다"며 게스트가 박신양이라고 알렸다.

박신양의 작업실로 들어간 네 사람은 박신양과 반갑게 인사했다. 박원숙은 "당당하고 잘난 척하는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순두부가 됐다"며 순해진 박신양의 인상을 언급했다. 박신양은 "드라마에서는 주로 예민한 역할을 맡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박신양은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으로, 오랜 지인들과는 허물없이 지내는 반면, 안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은 어색하고 쑥스러워 한다고 밝혔다.

네 자매는 화가 박신양의 작품을 함께 감상했다. 박신양에게 직접 작품 설명을 들으며 여러 질문을 던졌다.

혜은이는 "그림 10년 되셨다고 하셨는데 그 전에도 그림 좋아하셨냐"고 물었다. 박신양은 "좋아했다. 배우지는 않았다.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제 사과 그림을 보고 '이게 그림이니?'라면서 혼내셨다. 그때부터 그림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친구가 그리워서 그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신양과 드라마 '사인'에 함께 출연했던 안문숙은 박신양의 연기 열정을 칭찬했다. 박신양은 "슛해서 촬영하기 전까지는 제가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박신양은 "제가 갑상선 때문에 많이 아팠다. 세 마디가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원숙이 "말 많이 하지 마라"며 걱정하자 박신양은 냉큼 "말 그만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들은 4층 공간으로 올라가서 박신양의 작품을 천천히 관망했다. 유독 작품에 사과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를 묻자 박신양은 "초등학생 때 혼나기도 했고, 두봉 주교에 대해 궁금해져서 무작정 찾아뵀다. 사과 두 알을 선물해주셨다. 너무 소중해서 먹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시들었다. 썩기 전에 그림으로 남겨야겠다 싶어서 사과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나귀 그림에 대해서 박신양은 "아버지랑 중첩이 되더라. 아버지는 저희 가족이 함께 사는 집을 짓는 꿈을 꾸셨다. 집 도면을 그리던 아버지 모습을 어릴 때부터 굉장히 많이 봤다. 아버지가 집을 짓고 싶어 하셨던 지역 지도와 당나귀를 중첩시켜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박신양 아버지는 해당 작품을 보지 못하셨다고.

러시아 유학 시절 만났던 친구 키릴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힌 박신양은 "키릴은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이해해줬다. 이해하는 폭이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깊었다"고 설명했다.

작업실이 안동인 이유에 대해서 박신양은 "서울에서 독한 물감 때문에 쓰러져서 공기 좋은 곳 찾다가 안동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양은 연기와 그림 중에 뭐가 더 좋냐는 질문에 "저는 그림이 더 좋다. 드라마나 영화는 결국 누군가가 만든 것이지만 그림은 내가 만든 것이라 좋다"고 답했다. 이에 안소영은 "좀 안타깝다. 박신양씨와 작품에서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배우를 안 하신다고 하니까 뭐"라며 아쉬워했다. 이에 모두 당황하며 "언제 그런 말을 했냐"며 황당해했다.

박신양은 "좋은 작품 들어오면 언제든지 할 것이다. 지금은 그냥 그림이 좋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박신양은 교환 학생 자격으로 가게 됐던 러시아 유학기를 털어놨다. 연극의 본산 러시아에 대한 기대를 품고 간 러시아는 구 소련으로, 모든 게 다 불편하고 힘들고 어려웠떤 시기였다고.

박신양은 "슈킨 연극 대학에 다니던 중 학비가 떨어졌다"며 친구들 사인을 받아 지도 교수 승인을 받으면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존재했다고. 자신은 유학생이어서 해당이 안됐음에도 친구들이 자신들의 장학금을 포기하며 도와줬다고 밝혔다.

감독으로 데뷔한 대학 친구의 제안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박신양은 영화 '유리'에 출연했다가 칸 영화제에도 갔다고 밝혔다.

드라마 촬영장에 캠핑카를 가지고 다녔던 박신양은 "작품에서 제가 98%가 나오더라. 계속 장면을 넣으신 거다. 그래서 집에 갔다가는 잠들어서 촬영장에 지각할 것 같아서 아예 캠핑카에서 잤다"고 설명했다.

박원숙이 출연료를 묻자 박신양은 "잘 모른다. 여기도 조금 준다고 했는데 그냥 매니저가 오케이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원숙이 작품이 너무 괜찮은데 출연료가 별로인 것과, 작품은 아닌데 출연료가 높은 것 중 선택하라고 하자 박신양은 "작품이 아니면 검토도 안 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네 자매는 박신양 전시회 방명록을 남겼다. 안문숙은 '그린다는 것은 그리움 아닐까? 그리다가 그리우다가 녹아버리기 전에 자주 봐요'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박신양이 감탄하며 "시를 쓰셨다"고 하자 안문숙은 "아냐. 고백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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