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선재 업고 튀어' 제작진이 드라마에 얽힌 비하인드를 풀었다.
지난 5월 3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tvN '선재 업고 튀어' 윤종호 감독, 김태엽 감독, 이시은 작가의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큰 화제 속 종영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등이 담긴 복합 장르다. 극중 김영수(허형규 분)는 내내 임솔(김혜윤 분)과 류선재(변우석 분)을 위협한다. 타임슬립을 수차례 해도 늘 임솔과 류선재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이라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는데, 이시은 작가는 영수에게 서사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수라는 캐릭터는 서사를 사실 주고 싶지 않았다. 영수는 그냥 악인이다. 스릴러적인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해서 보여주는 것을 과감히 삭제한 것은 영수의 존재로 선재와 솔이의 사랑을 극대화시키려 했다. 영수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라 생각한거였다. 저희 드라마에 영수 아니면 악인이 없다. 모두 착했으면 좋겠고 제가 악인을 쓰는 것을 안 좋아한다. 그럼에도 16부작으로 끌고 가려면 긴장감이 필요하지 않나. 두 사람이 갈등 요소로 때문에 싸우고 멀어지는 것보다 영수라는 나쁜 운명 자체가 방해해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서사를 극대화하고 싶어서 영수 서사가 떨어지더라도 로맨스에 힘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얘네 사랑을 응원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됐다' 생각한 것 같다."
원작에서 김태성(송건희 분)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서브남 캐릭터였던 인혁(이승협 분)의 서사를 태성이에게 입힌 것. 이에 대해 이시은 작가는 "태성이는 두 사람의 운명을 극복시켜주는 조력자이기도 하고, 선재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캐릭터는 아니다. 반항아적인 이미지의 친구들이 인기가 많았다. 선재는 순애보인데 그게 그 시절 서브남이었던 것 같다. 전 예전부터 서브남파였다. 그래서 그 서사를 주인공으로 가져왔고, 태성이 같은 캐릭터가 주인공이었던 것 같아서 서사를 바꿔보고 싶었다. 인혁이 캐릭터보다 태성이를 살린 이유는 베프가 한 여자를 두고 싸우는 건 좀 그랬다. 전작인 '여신강림'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두 남자가 여자 하나를 두고 싸우는 것을 써봐서 친구는 우정서사로 두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선재의 짝사랑 서사는 서브남의 짝사랑 서사를 넣어주고 싶었다.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선재가 그 시절 좋아했던 것을 솔이가 몰랐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시청자들은 '선재 업고 튀어'의 설렘 가득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더욱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선재와 솔을 각각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윤종호 감독은 "색감은 로코에서 제일 중요하다 생각했다. 파랑과 노랑이 배색이 됐을 때 로코에 적합한 화면톤이 나온다고 생각했고, 후반에서 하는 것보다 미장센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파랑과 노랑을 세트에서든, 야외에서든 촬영감독님과 얘기해서 찍은 것 같다. 그런 장치를 저희끼리와의 약속으로 찍었는데 다 좋아해주시니까 너무 뿌듯했고, 시청자분들이 저보다 높은 관점에서 봐주시는구나, 긴장이 돼서 앞으로도 긴장되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극중 선재와 솔이가 착용하는 목걸이는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가 된 바 있다. 웃음을 터트린 이시은 작가는 "목걸이는 사실 대본에 우산 모양 혹은 S이니셜이라고 표현을 했었다. 감독님하고도 많은 상의를 했다. 두 사람의 상징이 우산인데 남자와 여자 다 어울려야 해서 고민을 하다 S이니셜을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윤종호 감독은 "군번줄, 인식표 이런 반응을 받아서 많이 속상했는데, 작가님과 저희는 어떤 소품을 정할 때도 많은 상의를 하며 했었다. S이니셜 목걸이로 저희가 정리를 하고 PPL이나 협찬이 없다보니 직접 제작을 해야하는 여건이었다. 레퍼런스 시안은 정말 예뻤다. 근데 실제로 보고 '이게 뭐야?' 했다. 알이 좀 작았다면 이정도는 아니었을텐데 시간이 없어서 다시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다 보니 저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했다. 방송 나가고 작가님한테도 혼나고 했다. 16화 내용을 아니까 '(선재에게)다시 돌려줘야하는데 그 때도 사람들이 욕하면 어떡하지?' 했었다. 그 목걸이조차 에피소드처럼 흘러갈 수 있게돼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소품에 대한 굿즈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살짝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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