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태종 이방원'이 현 시대의 흐름을 타고, 6년 만에 KBS를 통해 명품 대하사극을 보여준다.
10일 오후 KBS1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연출 김형일, 심재현) 온·오프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형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선동혁,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다.
KBS 대하사극은 지난 2016년 방영된 '장영실'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김의철 KBS 사장은 "오랫동안 야심차게 준비했다. 대박이 안 나는 게 이상한 작품이다. 관심있게 지켜봐달라. 앞으로 KBS는 시청자들의 많은 요청에 부응해 많은 정통 대하드라마를 선보이겠다. 대하드라마 명가인 KBS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김형일 감독은 "역사 왜곡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시는데,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가치 문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연구와 자문도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다. 드라마는 한 편의 해석이 있기 때문에 분명하게 드라마상으로 밝히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보편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시대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지만, 태종 이방원의 권력과 갈등하는 인간을 그린다는 점에서다. 방송을 보시면 여러 가지 면에서 질적으로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태종 이방원 역은 주상욱이다. 주상욱은 "KBS 대하사극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행복하다. 이방원이 드라마에 많이 나온 인물이다. 이 작품에서의 이방원은 '내가 아는 이방원은 저런 사람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실 거다. 인간으로서의 이방원이 더 부각될 거다. 초반에는 완성되지 않은, 기존의 이방원보단 평범함이 느껴지실 거다"라고 했다.
이어 "대하사극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큰 도전이었다. 이런 적이 처음이다. 그러나 행복하게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이성계 역이다. 김영철은 "'장영실'로 막을 내리고 '태종 이방원'으로 다시 대하사극의 뚜껑을 열게 됐다. '나의 나라'와 '태종 이방원'의 기획 의도가 달라 임하는 게 다르다. 같은 역할이지만, 방송을 보시면 차이점을 아실 거다. '나의 나라'의 이성계는 國을 생각했다면, '태종 이방원'은 家와 國을 생각한다. 헤게모니가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굵다"라고 말했다.
또 김영철은 "강씨(예지원 분)를 바라보는 눈빛에 애정이 가득하도록 노력했다. 왕이 파멸해가는 것도 어떻게 보면 사랑 때문이지 않을까. 왕좌의 난도 그렇다. 그런 부분을 구석구석 깐깐하게 담아보려고 하는데 표현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원경왕후 민씨 역은 박진희다. 박진희는 "알면 알수록 닮고 싶은 매력적인 인물이다. 특히 조선시대에 다뤄진 여성이 다소곳했다면, 민씨는 고려의 여자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액티브하고 센 연기를 통해 강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작이라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집안에서 지략을 짜고 응원하는 장면이 많다. 사극을 하면서 처음으로 겨울을 온전히 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선동혁은 다시 한번 이지란 역이다. 선동혁은 "여말선초의 이야기를 4번이나 KBS를 통해 연기했다. 그간 형제의 난, 정치적인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가족의 이야기다.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정도전' 때 없었던 아들도 생겼다. 아들을 바라보는 이지란의 아들바보 같은 면과 이성계가 이방원을 바라보는 사랑을 함께볼 수 있어 절묘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명수는 방과(정종) 역이다. 김명수는 "정종은 유유자적했던 인물이다. 저도 유연한 편이다. 하면서 조금씩 닮아가고 있다. 어떻게 비쳐질지 평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조순창은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조순창은 "3년 전 공연 생활을 잠정 은퇴하고, 시골에 내려갔다. 작년에 김형일 감독께서 '기막힌 유산'으로 저를 불러주셨다. 오랜만에 방송 활동을 하니 즐거운 생활이었다. 제가 가진 재능이 조금은 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중에 방간 역으로 역할을 주셔서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민기는 충녕대군 역이다. 김민기는 "정말 많은 분이 아시고 존경하는 세종대왕이지 않나. 그런 위대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과분하다. 선배님들의 연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배우면서 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형일 감독은 젊은 층에게 어필할 방법으로 "가족들이 살고자 하는 위기에 가족 중심으로 사고를 한다. 어느 순간 더 큰 질서, 가치에 대해 생각한다. 여러 가지 모순된 상황이 벌어진다. 효와 충이 상반된 가치다.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가치 문제를 청년들도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될 거다. '태종 이방원'에 녹아있으니 잘 음미해달라"라고 설명했다.
포스터 속 모습이 최수종과 닮았다는 반응이 있었던 것에 대해 주상욱은 "의도한 것은 아니다. 영광이나, 저는 안 닮은 것 같다. 고뇌, 슬픔, 카리스마 등 인생이 담긴 표정을 해봤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김형일 감독은 "항상 첫 방송을 앞두면 설레고 두렵다. 열심히 만들었다. 이방원의 고민을 따라가면 많은 시사점이 있을 거다"라고 했다.
주상욱은 "사실 내일은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더 열심히 촬영할테니 끝까지 지켜봐달라"라고 했으며, 김영철은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선동혁은 "32부작이라 훨씬 더 압축됐다. 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드라마다. 40년간 대하드라마를 했는데, 정말 기대하셔도 좋다. 각 배역의 캐스팅 의미가 있고, 분명히 다른 대하드라마라고 느끼실 거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총 32부작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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