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김지운 감독이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해냈다.
김지운 감독이 Apple TV+ 최초의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했다. 'Dr.브레인'은 가족이 미스터리한 사고의 피해자가 되어 끔찍한 비극을 겪게 되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SF 스릴러다. 김지운 감독은 예측할 수 없는 첨단의 SF 스릴러는 물론 감정적인 휴먼 드라마도 담아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지운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은 살아있으되 스토리 전달에 신경 쓴 게 보인다는 평을 듣는다면 의미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Dr.브레인'은 홍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총 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김지운 감독은 폭넓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보여주기 위해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기획이 먼저 있었던 거고, 내가 그 기획 안에 들어오게 된 거다. 처음에는 영화로 하고 싶었는데 서사를 차곡차곡 빌드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빌드업 기간이 1, 2화에 걸쳐져 있고 3화부터 빠르게 전개되는데 드라마로 더 많은 감정 레이어, 관계 레이어를 담아내고 폭넓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것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6부작 드라마로 만들게 됐다."
이어 "웹툰에서 사람의 뇌를 들여다보는 소재가 무척 흥미를 끌었었고, 그림을 봤는데 그래픽 노블체 그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누아르풍이더라. 음영과 명암이 강조되면서 극과 인물 심리를 과감하게 보여주는 그런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었다. 이 웹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기만 해도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인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라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김지운 감독은 어떤 것보다 스토리 전달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모든 게 새로웠던 것 같다. 드라마는 주어진 시간에 영화의 2~3배를 찍어야 해서 미장센 등 이런 것들을 신경 썼다기보다 스토리를 정확하게 전달하자를 중심적으로 생각했다. 보여져야 할, 찍어야 할 분량이 많아서 영화보다 긴밀하게 판단했어야 했고, 빠르게 결정 내려야 했다. 그런 것들이 큰 차이였다. 한편 에피소드마다 이야기의 완결성을 가져가고,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것들이 되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
장르 영화의 신기원을 보여줬던 김지운 감독은 'Dr.브레인'에서도 복잡하고 미스터리한 SF 스릴러부터 감정을 자극하는 가족 드라마까지 여러 장르를 잘 활용했다.
"여러 장르가 매 에피소드마다 녹여져있다. 예를 들면 1화 같은 경우에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다 보니 서스펜스, 미스터리, 호러적인 분위기가 많다. 매회 각기 다른 장르를 구사했던 것 같다.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고, 이 회가 갖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재밌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그랬다. 그걸 집중하다 보면 내가 그동안 활용했던 장르적인 역량들이 자연스레 세팅되고 매회 조금씩 다른 장르가 혼합된 것 같다. 다만 분절, 단절됨 없이 앞뒤 톤앤매너를 맞춰서 잘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여러 장르를 활용하면서도 하나의 일관적인 무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김지운 감독은 'Dr.브레인'의 각본, 감독, 총괄 프로듀서 모두 맡았다. "보통 한 작품을 기획하고 크리에이티브의 중심에 있는 쇼러너라는 역할이 있지 않나. 이번에 그런 역할을 처음 해봤다. 다른 작품에 비해 폭넓게 알게 된 것 같다. 프로듀서 마인드로 연출하기 때문에 전 과정을 꿰뚫게 되면서 전체 밸런스를 갖게 되는데 도움이 됐다. 영화와 같은 제작 기간에 3~4배 내용을 촬영하고 담아내야 하는데, 이런 역할을 하다 보니 이야기를 전달하는, 필요한 것들만 우선 찍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게 됐다. 예전에는 분위기로 가면서 모호한 작품들을 만든 적도 있었는데 'Dr.브레인'의 경우는 이야기 전달이 선명해졌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는 김지운 감독이지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 호기심이 원동력이라는 그는 'Dr.브레인'을 통해 스토리 전달성이 좋았다는 평을 가장 듣고 싶다고 고백했다.
"남들이 들으면 재수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떤 장르로 성공했다고 해서 두 번 연속하고 싶지는 않다. 이미 성공한 장르를 또 받아서 기득권적인 걸 가지고 편안하게 만드는 건 지겹다. 성공이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감독 일을 하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사실 궁금증과 호기심이 다음 작품을 하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 평들을 많이 안 보는 편이기는 하지만, 'Dr.브레인'을 두고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잘 살아있으면서 스토리 전달성이 좋다는 평을 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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