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감독/사진=CJ ENM 제공
신원호 감독/사진=CJ ENM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는 여전했다.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약 1년 후 시즌2로 돌아와 한층 더 따뜻하고 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99즈들의 우정뿐만 아니라 율제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고 이는 신원호 감독 표 힐링 드라마의 정석다운 모습이었다. 인기 또한 그대로였다.

최근 헤럴드POP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한 신원호 감독은 '슬의생2'가 시즌1에 이어 큰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누군가는 다섯 동기들의 케미, 또 누군가는 음악 혹은 밴드, 누군가는 환자-보호자들의 따뜻한 이야기, 누군가는 러브라인, 누군가는 많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에 호감을 갖고 들어오셨다가 또 다른 포인트들에 매력을 느끼시고 사랑을 주신 것 아닐까 짐작한다"고 먼저 말했다.

이어 "그 중 하나를 굳이 꼽으라면 아마도 다섯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와 케미스트리, 그리고 그들이 그려내는 율제병원 안의 소소한 사람 이야기에 점수를 많이 주신 것 아닐까 싶다"며 "그리고 시즌2로 국한해서 생각해보면 단연 '내적 친밀감'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한다. 시즌1에서 시즌2로 건너오며 생긴 2년여의 시간속에서 드라마 자체와의 친밀감, 캐릭터, 배우들과 갖게 되는 내적 친밀감이라는 게 생긴다. 익히 아는 캐릭터, 익히 아는 관계, 익히 아는 이야기들 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이 많이 좁혀졌던 게 시즌2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고 얘기했다.

드라마가 시즌2까지 이어지며 신 감독은 배우들과도 더 오래 호흡했다. 특히 99즈 멤버들인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와의 호흡은 더욱 특별했을 터. 그는 이에 대해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첫 촬영날도 그랬고, 다섯 명이 모두 모인 씬을 처음 찍던 날도 그랬고, 시즌1 이후 10개월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같이 어제 찍다가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사실 첫 촬영이라 하면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아예 생략되고 물 흐르듯이 진행되다 보니까 그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배우들이며 스탭들도 현장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스탭들, 배우들간의 내적 친밀감도 2년여의 시간 동안 어느새 두텁게 쌓이다 보니 시즌2는 훨씬 더 촘촘한 케미로 이어질 수 있었고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다."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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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성공을 거둔 데에는 많은 매력들이 합쳐져서일 테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 각 커플들의 로맨스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바쁘디 바쁜 병원 현장에서 로맨스를 그리는 과정에서 신 감독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에 대해서는 "워낙 로맨스만의 드라마가 아니다보니 러브라인의 흐름이 빠르거나 밀도가 촘촘할 수가 없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다른 장면들에 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아마 그런 점들 때문에 조금 더 차근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살짝 느릿하게 호흡을 더 가져가려 했던 정도 였던 것 같다. 실제 그 호흡, 그 분위기, 그 공간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려 했던 장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익준, 송화 커플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친구들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며 과하거나 너무 멜로 느낌이 나면 걸러내려 했음을 알렸다.

또한 '슬의생2' 러브라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석형, 민하의 로맨스에 대해서는 "석형이 가진 여러 개인사에 대한 고민이 본인 스스로 해결되어야만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러브라인의 가장 큰 얼개였다. 시즌1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쌓이고 시즌2에서는 그걸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얼개만 보면 무거운 느낌일 수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둘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길 바랐다. 큰 틀은 묵직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가장 ‘요즘 멜로’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커플"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99즈의 밴드 장면에도 공을 많이 들였음을 밝혔다. 배우들의 노력을 알기 때문에 대충 곡을 정하고 촬영하고 편집할 수가 없던 것. "사실 밴드씬 편집이 제일 오래 걸린다. 오래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들이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알기 때문에 그 애쓴 부분들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배우들이 애쓴걸 허투루 내보내고 싶지 않아서 어려웠던 게 제일 컸던 것 같다. 어떤 곡들은 흔한 아이돌 직캠처럼 한 명씩 유튜브에 풀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시켜놓고는 안 쓰는 것처럼 나쁜 리더가 없기에 편집 지점이 가장 늘 고민이었고 늘 미안했었다."

신원호 감독/사진=CJ ENM 제공
신원호 감독/사진=CJ ENM 제공

'슬의생2'가 시즌1에 이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 관심은 자연스레 '슬의생3'로 이어지게 됐다. 신 감독은 '슬의생2'에서 다 담지 못해 아쉬운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환자와 보호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애초에 기획했던 것은 정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사들의 이야기가 주된 축이었기 때문에 할 얘기, 에피소드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마치 우리 일상이 오늘 지나면 또 내일의 이야기가 있고, 내일 지나면 모레 이야기가 있듯이 구구즈의 일상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다만 시즌제를 처음 제작하면서 쌓인 이런저런 고민들과 피로감들이 많다보니 그 이야기를 다시금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중에 어떤 우연한 계기가 생겨서 시즌3가 탄생할 수는 있겠으나 지금으로서는 정말 아무 계획이 없다. 기대해 주시는 시청자분들이 있다는 것, 배우들과 스탭들 또한 계속되기를 원한다는 건 너무 감사하고 감동스러운 일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 달 16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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