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조은미 기자]밴드 넬이 2년 만에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위로(危路)’와 ‘유희’, 더블 타이틀곡을 포함해 ‘크래시(Crash)’, ‘파랑 주의보’, ‘돈트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 ’돈트 허리 업(Don‘t hurry up)’, ‘듀엣(Duet)’, ‘말해줘요’, ‘정야’, ‘소버(Sober)’까지 총 8곡의 수록곡이 포함되어 있다. 총 10곡은 대한민국 대표 모던 록 밴드로서 넬의 명실상부한 위치를 증명할 예정.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넬은 2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을 전했다.

넬은 "정규 앨범은 2년 만이다. 하다 보니까 알게 됐다. 정규 앨범을 발매할 때는 항상 비슷한 거 같다. 싱글이나 EP와는 다르게 하나의 작품을 내놓는다는 감정이 있다. 그래서 더 부담도 되고 설렘도 크다"라고 말했다. 더해 "우리의 2021년을 담은 게 가장 큰 의미다. 저희의 2년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큰 의미인 거 같다"라고 이번 앨범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멤버들이 입을 모아 이번 앨범에서 강조한 점은 `스토리`였다. 이들은 "영화처럼 하나의 스토리를 갖고 만든 앨범이다. 관계, 감정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끝나는 과정까지를 한 앨범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막연하게 영화 같은 앨범, 스토리가 있는 앨범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곡 순서별로 감정의 흐름, 타임라인을 따르는 앨범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설명에 이어 "앨범을 처음부터 10번까지 쭉 들었으면 좋겠다.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띄엄띄엄 듣는 것보다는 1~10번까지 들었을 때 감동이나 즐거움이 클 거로 생각한다. 이번 앨범만큼은 꼭 그렇게 들어주시길 바란다"라고 앨범을 잘 감상하는 방법을 귀띔했다.

더블 타이틀곡 ‘위로(危路)’와 ‘유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위로`는 6분 30초의 긴 곡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 김종완은 "많은 분이 타이틀을 듣게 되고 타이틀로 앨범을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 부분이 다소 아쉬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6분 30초라는 `위로`라는 곡은 만족도가 높았다. (우리가)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걸 저희 팬이나 음악을 듣는 분에게 귀띔하고 싶었다"라며 "우리가 느끼는바, 추구하는 방향이 이러하니 이런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라고 `위로`를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더해 "`유희`를 작업하며 생각한 한 가지는 공연장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곡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공연을 많이 할 수 없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공연 생각을 하면서 만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어쩌다 보니까 타이틀곡이라고 말하는 곡들이 공연장에서 즐기는 음악 보다는 조금 더 듣기 좋은, 이어폰을 꽂거나 집에서 차에서 듣기 좋은 곡이 많았던 거 같은데 타이틀이라고 해도 공연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곡이 타이틀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을 했다."

또한, 곡의 가사 작업을 하며 든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가사 작업을 하면서 든 생각과 설정된 상황이 있었다.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애매하다. 음악을 듣는 분들이 이런 설명을 들으면 상상력이 제한될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원하는 때에 관계가 맺어지지는 않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관계는 감정의 크기와 관계없이 상황이 맞지 않아서 좋지 않은 관계가 되기도 하지 않나. 그런 상황이 분명히 존재하고 일어난다는 걸 염두하면서 앨범 가사를 작업했다. 그래서 아주 평범한 하나의 시작과 끝이라고만 보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는 가사들인 거 같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사진=스페이스 보헤미안 제공
사진=스페이스 보헤미안 제공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 이민기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우리 뮤직비디오에는 소리가 있는 대사가 없어서 이미지나 눈빛이 굉장히 중요하다. 예전에 `그리고, 남겨진 것들`에서도 민기 씨와 한 번 호흡을 맞췄는데, 그때 민기 씨한테 부탁했을 때도 우리 음악에 어울리는 눈빛이나 표정이 민기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 민기 씨가 스케줄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부탁드렸는데 쿨하게, 흔쾌히 응해줬다. 덕분에 만족스러운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

코로나19는 넬의 세계투어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연말 공연을 끝낸 후 2020년 미국투어와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재작년 연말 공연을 끝내고 이제는 해외 공연을 하자 해서 미국투어, 아시아 투어가 정리되어 가고 있던 시점이었다. 작년이 최고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게 무산이 되고 말았다. 저희의 바람이라면 내년이 또 최고의 타이밍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바랐다.

어느덧 넬은 데뷔 22년 차다. 20대를 지나 40대가 되기까지 넬의 음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재경은 "20대 때는 날카롭고 분노도 있었던 거 같고 직설적이었던 거 같다. 30대에는 해보고 싶던 음악을 시도해 보며 원숙해질 수 있던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0대에는 뭔가 확고한 개념이 정리가 된 상태에서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상태다. 이런 점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데뷔 당시의 꿈,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거에는 비교적 많이 가까워졌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종완은 "계속해서 발전해 가야 될 거다. 그게 주목적이지는 않지만 거기서 얻는 보람 같은 게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저희 음악을 알리고 더 발전하는 게 꿈이라면 꿈이다. 항상 늘 꾸는 꿈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넬의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은 오늘(2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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