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박해수가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배우로서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오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다진 탄탄한 연기력으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주목 받게 된 박해수는 영화 '양자물리학'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더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해수는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은 물론 쏟아지는 칭찬에 감사할 뿐이라며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황동혁 감독님의 전작들 광팬이었다. 여러 방면에서 도전하는 감독님이라 꼭 만나뵙고 싶었다. 시나리오, 소재가 갖고 있는 힘 그리고 캐릭터가 변해가는 과정 중에서의 심리가 흥미로워 '오징어 게임'에 꼭 참여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국가 83개국 중 76개국에서 1위에 등극한 가운데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오늘의 Top10'에서 1위를 차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있어서 시청자들도 관심을 가져주실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잘될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그 안에 내가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우리 배우들끼리도 해외에서 너무 좋아해줘서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박해수는 극중 '기훈'(이정재)과 같은 동네에서 자란 후배이자 서울대에 입학한 동네의 수재 '상우' 역을 맡았다.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승승장구하다 잘못된 선택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게임장에서 '기훈'과 재회하게 된 '상우'는 냉철한 이성과 머리로 어떤 상황에서도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인물로, 게임이 진행될수록 감춰둔 욕망을 드러내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에 박해수는 군중 속에 숨어있다가 돌출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고자 신경 썼다고 밝혔다.
"'상우'의 심리적인 변화를 많이 읽었다. 점점 더 변해가는 과정에서 수염 등 외형적인 모습도 그렇고, 동적으로 나오는 행동이 뭐가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초반에는 군중에 숨어있었다면, 후반에는 돌출되는 행동을 하는데 어느 순간에 뛰쳐나와야 할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상우'는 승자에 대한 가치관이 큰 것 같아서 그런 위험한 가치관이 시작이었다.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 갖고 있는 합리화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감독님이 전날까지도 고민해 대본을 바꿔오실 때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박해수는 명문대생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 '상우'의 박탈감, 자격지심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1위 지향적인 부분을 알고 싶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상우'는 자격지심도 있고, '기훈'에 대한 질투심도 많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에 대한 박탈감, 자격지심을 느낀다고 할까. 그런 걸 알아보고 싶어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경쟁사회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있더라. 내가 갖고 있던 것들 역시 발견하게 되면서 '상우'에게 녹여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캐릭터를 연구할 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상우'가 '오징어 게임'에서 게임을 해나가는 과정을 두고 공감을 하는 이들도, 욕을 하는 이들도 있다. 박해수는 현실적이라 공감이 갔다는 평에 힘이 났다면서도 '미중년의 섹시함'이라는 칭찬에 기분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욕도, 응원도 많이 해주시던데 욕 역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인간상에 대해 욕해주시는 건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상우'가 욕먹을 사람인가 생각해볼 지점이 있지 않나. '가장 현실적인 인물 같다', '나라도 저럴 것 같다'는 공감해주시는 평이 많아 힘이 되더라. 중년의 섹시함이 느껴진다는 칭찬 역시 감사했다. 많은 반응들이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욱이 박해수는 '야차', '유령' 등을 통해 열일 행보를 이어갔지만,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아 공백기가 생기면서 불안함이 있었던 가운데 '오징어 게임'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라 감사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계속 여러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대중에게 보여진 것은 '오징어 게임'이 오랜만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대중의 피드백으로 힘이 나는데 그렇지 못해서 힘들었다. '오징어 게임'이 나오고 반응이 왔을 때 '네가 하는 연기가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감사하더라. 황동혁 감독님께서도 '박해수 아니면 안 되는 캐릭터'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힘이 됐다. 내가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에너지를 펼치고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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