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김재경이 '악마판사'로 한층 성장했다.

지난 22일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가 16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악마판사'는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 극본은 판사 출신으로 '미스 함무라비' 등을 쓴 문유석 작가가 맡았다.

김재경은 화려한 외모, 친근한 미소가 미디어 재판에 딱 맞는 시범재판부 우배석판사 오진주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출세 욕심에 흔들리다가도 결국은 옳은 길을 찾아가는 오진주를 멋지게 연기해낸 김재경에 시청자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는 바.

최근 '악마판사' 종영 기념 화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김재경은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멋진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앞으로 나는 어떤 배우가 되어야겠다' 하는 나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해준 좋은 작품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경의 대본 첫 인상은 어땠을까. 디스토피아 세상이라는 설정과 라이브 법정쇼가 상상력을 자극해 꼭 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다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책을 정말 재밌게 읽었었는데 그 후에 대본을 읽어서 그런지 상상력을 너무 자극하는 글이더라. 그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보니까 빨려들어가게 됐다. 게다가 판사님이 글을 썼다니까 마냥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현실적이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이어서 이 작품을 꼭 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김재경은 막상 연기를 할 때는 픽션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면서 "이게 드라마고 디스토피아 세계관 안에서 벌어지는 픽션인건데 그 안에서 연기를 하고 있지 않나. 진주라는 캐릭터가 오지랖도 넓은 성격이어서 더 이입을 한 것일 수도 있는데 현장에서는 다양한 컷을 찍지 않나. 그러다 보니 다른 배역에게도 공감이 가더라. 그래서 이 드라마의 법정 신이 더 재밌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재경은 실제 판사를 만나 자문을 구했다. 오진주 캐릭터의 연차가 하게 되는 생활부터 일까지,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생각을 재정비 하게 됐다고 한다.

"제가 판사라는 분을 한번도 만나뵌 적이 없었다. 오디션 과정 때부터 주변에 판사 분이 없나 수소문을 했고, 만나게 됐다. 인터뷰를 하면서 판사는 어떤 직업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출근을 하면 어떤지 인터뷰를 한 후에 오디션을 봤다. 진주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본인의 일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캐릭터지 않나. 에너제틱한 캐릭터기 때문에 진주가 일을 열심히 하고 싶음이 활기참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한 것 같다"

극중 오진주는 '사회적 책임재단'의 실세 선아가 새로운 제안을 하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김재경은 오진주의 변화를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싶어 여러가지 포인트를 줬다고.

"나도 내가 뭐든 할 수 있는게 있어 하고 열심히 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다만 시청자분이 느꼈을 때 '진주가 선아 편이 된거야?' 관점이 들게끔 해야 극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선아의 유혹, 제안을 기점으로 진주의 외관에 조금 변화를 줬다"

이어 "언론과 미디어의 관심을 즐긴다는 설정이 있어서 과감한 색감을 넣으려고 했고 선아의 제안을 받아들인 순간부터는 각진 소재의 옷이나 어두운 톤의 의상으로 진주의 변화를 표현하려고 했다. 진주가 중간에 입는 추리닝은 제가 다 직접 제작한 옷들이다"

또한 김재경은 "진주에게 요한은 정신적인 지주이자 롤모델인데 지성 선배님과 작품을 하고 신을 쌓아가다보니 (진주와)똑같더라. 선배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너무 멋있고 그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써주시고 소통하시는 모습이 멋있었다. 분량도 많고 신도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드실 수 있는데 내색 없이 모든 사람을 챙기신다. 그게 너무 감탄스러워서 김재경이라는 배우가 성장하면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제 롤모델이 된 것 같다"고 존경심을 표하기도.

'악마판사'의 재미를 정점에 올려주는 라이브 법정쇼 신. 극중 강요한은 피고인들에 태형, 200년형, 성범죄자를 해외 교도소로 수감을 보내는 등 속시원한 사이다 판결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이에 대해 김재경도 너무 속시원했다며 "대본을 봤을 때 놀랐었는데 '작가님이 나 판사니까 걱정마. 나만 믿어' 하셨다. 해외에도 실제로 태형을 하는 나라가 있고 몇 백년 씩 구형하는 나라가 있어서 허구 같지만 허구 같지 않은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더 재밌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포기가 빠른 성격이라고 했다는 김재경. 그는 연기 9년 차임에도 재미에 푹 빠져있다.

"연기는 홀로 하는 일이 아니지 않나. 내가 있고 다른 배우분들이 있고 스태프분들도 있고 오케스트라처럼 한 곡을 연주해 나가는 것 같아서, 재미가 있으면 포기라는 단어가 연상되지 않는다. 그 재미로 열심히 했던 것 같고, 내가 할머니가 되도 재밌다면 난 정말 행복한 삶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10년 열심히 살았으니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가 된 김재경은 "달라진 점은 제가 굉장히 미래지향적으로 살았었는데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만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바꼈다. 아직까지도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는 마인드로 살고 있다. 제가 일기를 해마다 쓰는데 해마다 가치관과 생각이 달라지고 있더라. 훗날의 내가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하다"면서도 "달라지지 않은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믿고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것은 멤버인 것 같다"고 레인보우 멤버들을 향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마지막으로 김재경은 "이 작품을 통해 갈등이 더 생긴 것 같다. 내가 너무 비슷한 캐릭터만 해온게 아닌가 싶더라. 아예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다."면서 운동선수의 삶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악마판사'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한 김재경. 앞으로 김재경이 보여줄 성장과 변신에 대중들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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