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의정 기자]양희은이 고교 졸업식 당시 송창식에게 거짓말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1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는 가수 양희은이 출연했다.
이날 양희은은 "빚을 청산하지 못했던 고등학생 당시 선배 송창식을 만나 가수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며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양희은은 "송창식이 최고 스타였을 때 콘서트 초대권도 줬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졸업식은 낮에 하는데 송창식은 못일어난다. 그래서 결혼식이라고 거짓말을 했었다. 그랬더니 축의금 들고 왔는데 열도 안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희열은 "아끼는 후배 졸업식인 줄 알고 왔는데 얼마나 황당했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오비스 캐빈이라는 당대 최고의 포크 가수들의 무대에서 함께 일하게 됐다"며 "월급이 높은 편이었지만 당시 집 두채 정도의 빚이 있어서 이자 갚기에도 바쁜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양희은은 "우연히 아일랜드 신부들을 만났는데 제가 우울한 표정으로 노래를 불렀다"며 "그랬더니 신부들이 '표정이 왜 그러냐'고 물어서 친구가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신부들이 돕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불같이 화를 냈었는데 몇 달이 지나고 결국 신부들을 찾아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희은은 "신부들이 당시 250만원이라는 큰 돈을 무이자 무기한으로 빌려줬다"며 "그때 신부들이 '대신 한가지 이자가 있는데 이제부터 웃어라. 그게 우리가 받을 이자다. 그리고 앞으로 잘 돼서 어려운 젊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돈으로 빚을 모두 갚았다. 청산하고 나를 위해서 외국 배낭 여행을 14개월간 떠났다"고 전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킹 레코드사 박성배' 킹박에 대해 양희은은 "그분이 '아침 이슬' 때 나를 찾아왔다"며 "라디오 PD 몇 사람이 내 목소리를 기록에 남기자고 해서 주선해 줬다. 나를 보면서 '김추자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첫 인연을 전했다.
이어 양희은은 "1집부터 잘 됐다. 킹박에게 250만원을 달라고 했는데 8년 동안 돈을 안줬다"며 "뉴욕 콘서트를 하면 돈을 주겠다고 해서 싸웠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암 수술을 했는데 '양희은 석달 시한부 인생'이라는 플래카드가 청계천에 붙었더라. 그래서 킹박한테 '그렇게 장사를 하냐'고 따졌더니 '새 노래를 내자'고 해서 다시 만나서 '하얀 목련'이라는 노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희은은 "당시 가수가 인정받지 못할 때다. 가수 입장에서 제작사는 다 도둑인데 킹박은 연습실 사용을 무제한으로 했고 편곡과 노래 선택에 자유를 줬다"며 "음반을 냈으니 아무런 도움을 못 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 독특한 캐릭터다. 귀여운 도둑"이라고 킹박을 표현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