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권유리가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 연출 권석장·극본 김지수 박철)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밝혔다.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보쌈'은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으로, 총 20부작으로 구성됐다. 주인공인 화인옹주 수경 역을 맡아 첫 사극 도전에 나선 권유리는 사극과 찰떡처럼 어울리는 비주얼은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매체와 만난 권유리는 "사극이라는 장르는 처음이었다"며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 했다"고 연기시 중점을 뒀던 부분을 밝혔다.
이어 "보쌈에서 수경 옹주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사연이 제가 느끼기에 다이나믹했던 점들이 많다. 청상과부, 옹주 등에 대한 사전 조사를 했고, 디테일한 부분을 상상했다. 캐릭터를 구체화시켜가며 수경의 서사를 탄탄하게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권유리는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몰입할 수 있게끔 제작진 분들, 상대 배우, 같이 호흡했던 배우 분들이 너무 잘 도와주셨다"며 "감독님이 디렉팅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신경써주셨다"고 권석장 감독을 필두로 한 현장 분위기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배우셨던 정일우 배우님도 사극을 많이 하셨다. 같은 나이 또래라 공감되기도 했고 촬영을 거듭할수록 불안감이 든다거나 확신이 덜한 것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기보다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객관적으로 그렇다기보다는 수경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셨다. 캐릭터에 동화되어 '촬영 현장에 가고 싶다, 현장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난히 쪽진 머리와 한복이 잘 어울리는 단아한 미모로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권유리다. 멤버들로부터 '조선의 인간화'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는 그는 "아무래도 조선시대다보니 화장을 최대한 덜어내려 했다"며 "캐릭터가 청상 과부이기도 하고 소복을 3년째 입고 있는 터라 하얀색 소복을 입고 있을 때 단아함이 최대한 부각될 수 있도록 모든 걸 덜어내려 했다. 한지 같았으면 좋겠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형상화하려 했고, 담백하게 보여질 수 있도록 애썼다"고 비주얼적인 고민도 이야기했다.
소녀시대 유리와 배우 권유리라는 수식어들 사이 고민은 없을까. 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권유리는 "고민이 굉장히 많다. 결국 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때는 '명확한 한 가지가 뭐지' 하는 고민을 했던 적이 많은데 결국엔 그것도 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물론 저의 고향, 태어난 곳은 소녀시대다. 하지만 사람이 태어난 곳에 계속 머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다시 이사가기도 하고 어쩌면 다른 나라에 살기도 하고. 저는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싶고 그게 결국 저의 인생 과정이고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규정짓고 한정되게 살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결론이 나더라"고 전했다.
또한 권유리는 "요즘은 나라는 사람이 뭘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시간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 고민이 어떤 캐릭터를 만났을 때 밑거름이 되는 경험도 해봤고 나중에는 점차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모습을 보며 많은 대중 분들도, 제가 10대부터 30대가 되기까지 지켜봐주시는 분들이니 같이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지향점은 무엇일까. 권유리는 "작품을 통해 저라는 사람을 봤다면 그간 했던 다른 작품, 저라는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서 '권유리가 했던 다른 작품은 뭐지?' 하고 찾아보게 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계속 호기심이 가는, 궁금한 사람이었으면 한다. 그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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