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배우 정성화가 뮤지컬 '비틀쥬스'를 위해 엄청난 연습 시간을 투자했다.
뮤지컬 '영웅'의 독립투사 안중근,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 '광화문연가'의 월하, '킹키부츠'의 롤라 등 묵직한 역할부터 파격적인 역할까지 두루 소화하며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성화는 오랜만에 코미디 뮤지컬 '비틀쥬스'로 돌아왔다.
21일 정성화는 헤럴드POP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개그맨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관객 분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건 남들보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작업 자체가 굉장히 재밌었다. 저는 매번 심각한 역할만 하다가 관객 분들에게 웃음을 줘야하는 역할을 하게 돼서 어색하다기 보다 내 모래판을 만났다고 생각이 들어서 작업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관객 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보고 계시다보니 소리를 내시기 어렵지 않나. 실제로 웃고 계시는지 즐겁게 보고 계시는지 가끔씩 잘 모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빨리 코로나가 종식 돼서 관객분들이 정말 껄껄 웃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져보기도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비틀쥬스는 98억 년 묵은 저세상 텐션을 자랑하며 남을 괴롭히고 심한 장난을 치는 악동이지만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외롭게 살아온 캐릭터.
정성화는 "비틀쥬스 캐릭터 자체가 유령이지만 관객 분들에게 어두운 존재로 비춰지길 원치 않았다. 그래서 굉장히 악동 같고 주변에 한 명씩 있을 것 같은 공감대가 있는 까불이를 해보려고 노력했다. 또 유령이다보니 몸이 흐물흐물 해지는 표현에도 신경쓰고 연구했다. 기괴하고 재밌고 악동 같은 그러나 유쾌하고 즐거운 그런 느낌의 비틀쥬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식으로 표현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고 밝혔다.
특히 비틀쥬스 역에 더블 캐스팅된 유준상과의 차별점에 대해 "비틀쥬스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악동이 반드시 이래야 된다는 법칙이 없다. 그래서 자기가 갖고 있는 본인의 매력들을 비틀쥬스에 투영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유준상 선배님은 신사적이기도 하고 호감형이고 관객분들에게 귀여운 모습도 나타내주기도 하고 이런 장점이 있다"라며 "저 같은 경우는 기괴하고 못났고 무례하고 못생기고 말을 아무렇게 내뱉는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틀쥬스'는 무대 장치, 특수 효과 등 볼거리가 엄청나다. 그렇기에 개막을 두 번이나 연기했다. 배우들은 연기 뿐만 아니라 이러한 특수 장치까지도 신경써야 하는 불편함도 있을 터.
"특수효과와 오토메이션이 많아서 배우가 반드시 정해진 상황에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 자리에 대한 약속이다. 어떤 연기를 하든 어떤 대사를 하든 그 자리에서 해야 한다. 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큰 무대가 움직이다 보니 혹시라도 넘어지거나 잘못 다리를 헛디디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상황이 발생되면 크게 다치기 때문에 매번 그 부분을 연기만큼이나 신경써야 한다. 근데 대사도 많고 노래도, 안무도 상당히 많다. 이 모든 걸 그 자리에서 해야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더불어 정성화는 "이번 작품은 제가 그동안 했던 모든 작품들을 총망라해서 가장 연습을 많이 한 작품"이라며 "연습이 끝나고 집에 가면 이미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곤죽이 되어 있다. 근데 집에 가서도 연습을 멈출 수 없어서 복습을 하고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트레드밀 위에서 뛰고 기절해서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 일찍 (연습실에) 와서 예습을 한다. 하루 온종일 연습만 13시간정도 했다. 가장 연습을 많이 한 작품이고, 고운정 미운정 들었다"라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내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정성화는 "사실 그동안 잘 짜여진 코미디 무대가 많은 자본이 투자가 돼서 현대 기술이 집약된 무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은 코미디를 했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동안 제가 했던 모든 코미디 중에 가장 많은 투자가 된 공연이라 여러 가지 공을 많이 들여서 지금도 너무 기분이 좋고 꿈꾸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비틀쥬스'는 오는 8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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