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티비는 사랑을 싣고' 캡처
KBS2 '티비는 사랑을 싣고'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김형자가 고교 시절 친구와 재회했다.

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티비는 사랑을 싣고’에는 배우 김형자가 출연해 오랜 친구와 만났다.

이날 김형자는 찾으려는 친구 김옥화 씨에 대해 “부러웠던 친구가 있다”며 “1967년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당시 동네마다 집집마다 정말 가난하게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 지붕 세 가족 방 하나에 바글바글, 화장실 한번 가려면 줄 서고 그런 시대를 살았는데 내 친구는 지방에서 유학을 왔다”면서 “자취를 했다. 난 내 방 갖는 게 꿈이었는데 혼자 공부하고 밥해먹고 사니까 그렇게 부러워 죽겠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김형자는 서울여고 1, 3학년 시절 같은 반이었던 김옥화 씨와 졸업 이후로 50여년간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그런 김옥자 씨를 찾기 위해 김형자는 추억 여행을 떠났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미모를 자랑한 김형자. 이성 관계는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김형자는 “하루는 명동에서 무교동 쪽으로 걸어가는데 ‘한번 만나줘’ 하며 누군가 뒤에서 따라왔다. 난 피서가고 20일쯤 오니까 저쪽 다방 지하에서 만나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놀러갔다가 잊어버렸는데 그해 1년 정도 지나고 방송국 계단에서 어떤 사람이 ‘너였냐?’ 이러더라. 그게 지금의 이덕화”라고 이덕화와 남달랐던 인연을 소개했다. 자신을 따라왔던 이가 알고보니 탤런트 후배 이덕화였다는 것.

그 시절 집안 형편은 어땠을까. 김형자는 “아버지, 어머니는 그 시대에도 연애 결혼을 했다. 어머니는 군수 딸이고 아버지는 부잣집 아들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런 부모님 사이에서 6.25 전쟁을 겪으며 태어났다는 김형자는 “(어머니의 출산 후) 언니가 ‘아버지, 엄마 아기 낳았어’ 하니 아버지는 ‘아들이지? 또 딸이냐?’ 했단다. 분명 아들인 줄 알았던 것”이라며 “얘는 아들노릇 해야하니 자(子)를 붙여 형자가 되었다”고 밝혔다.

전쟁이 끝난 뒤 사업하러 대전에서 서울로 홀로 떠났다는 아버지.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7살 김형자를 데리고 찾아간 곳은 아버지의 외도 현장이었다고. 김형자는 “어머니가 가자마자 고무신으로 그 여자를 막 때린다. 그 이후로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 엄마가 아버지를 받아주지 않으셨다”며 이후 어머니가 가장이 되어 딸 다섯을 홀로 책임지신 이야기를 전했다.

어머니는 생계를 유지하느라 바빴고, 분노와 가장으로서의 부담으로 울화가 치미는 일이 잦았다고. 여섯 식구로 쉴 틈 없었던 단칸방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이 절실했던 김형자의 피신처가 바로 김옥화 씨의 자취방이었다고 김형자는 회상했다.

김옥화 씨네 가족은 쌀가게를 해 어려운 시절이었던 1960년대 쌀밥을 먹을 만큼 유복했다. 그러나 추적 중 들려온 뜻밖의 소식이 있었다. 이후 가정 형편이 힘들어져 김옥화 씨는 꿈도 포기하고 여러 일을 전전했다는 것. 다른 동창 역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면서 “이름을 김영희로 개명했다고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김옥화 씨가 9년 전에 요양원에 있었다는 소문까지 들려왔다.

걱정으로 가슴이 철렁한 김형자 앞에 다행히 김옥화 씨가 나타났다. 김형자는 “살아있었구나”라며 눈물을 보였고 김옥화 씨 역시 “찾아와줘서 고마워”라고 화답, 두 사람은 52년 전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듯 회포를 풀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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