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준상/사진=CJ ENM, 세종문화회관 제공
배우 유준상/사진=CJ ENM, 세종문화회관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유준상이 뮤지컬 '비틀쥬스'를 위해 신경 쓴 점을 알렸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가 하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 특별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유준상이 이제껏 보지 못한 캐릭터 '비틀쥬스'를 통해 무대로 돌아온다. 20년 이상을 무대에 서온 유준상이지만, 가장 힘들었을 만큼 모든 걸 쏟아내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유준상은 뮤지컬 '비틀쥬스'를 준비해나간 과정을 공개했다.

"마침 영화 연출을 하면서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비틀쥬스' 대본이 대답을 명쾌하게 주더라. 이 메시지를 이런 식으로 전달한다면 관객들이 행복하시겠다,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겠다 싶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지난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공식 개막한 작품으로,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언스를 꾸리게 됐다. 그런 만큼 외국 스태프들은 물론 한국 배우들까지 한국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본으로는 당연히 이해되고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지만, 한 대사 한 대사 깊숙이 들어가면 '이 대사를 왜 쳐야 하지?' 싶을 때가 있었다. 분석 작업을 통해서 발견하고 알게 되면서 훨씬 더 가벼워졌다. 막연히 대사를 친다면 흉내내는 거에 머무를 수 있어서 한국 사람만이 가진 정서를 같이 느낄 수 있게 잘 만들고 싶어 분석 작업을 더 신중하게 했다."

이어 "외국 스태프들이 한국어로는 어떤 말인지 번역 작가분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신다. 우리가 대사를 외우면 며칠 뒤 바뀐 적도 많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정도로 연습을 하는 거라 바꾸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큰데 바뀐 걸 보면 맞아서 어느 순간 그런 걸 내려놓게 됐다. 한국어 묘미를 살리려고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준상은 뮤지컬 '비틀쥬스'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좋아서 오래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꼽았지만, 막상 연습에 들어가보니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단다.

"27세 때 '그리스'에서 '대니' 역을 맡으면서 새벽까지 연습한 기억이 있는데 그 순간이 떠오를 정도로 이번에 연습을 치열하게 했다. 20년 넘게 무대에 섰는데 매번 벽들에 부딪히기는 하지만, 이 작품처럼 큰 벽에 부딪혀보기는 처음이다. 그렇다 보니깐 다 내던지고 다시 1부터 시작하게 되더라. 사실 시간은 촉박한데 보여줘야 하는 것들은 많으니 그런 과정들이 힘들었다. 잠자는 시간까지 줄였다. 나만 그랬으면 괴로웠을 텐데 모든 배우들이 그렇다고 해서 안심을 했다."

배우 유준상/사진=CJ ENM, 세종문화회관 제공
배우 유준상/사진=CJ ENM, 세종문화회관 제공

그러면서 "마스크 끼고 연습을 하니 처음에는 토 나오는 줄 알았다. 안무 처음 맞춰보고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도 했다. 내가 긍정적이니깐 입안에 모래주머니를 달았다고 생각했다. 이걸 떼는 순간 가볍게 노래할 수 있고, 가볍게 춤을 출 수 있다고 마음먹으니 어느 순간부터 노래가 나오더라"라고 회상하며 "내가 체력적으로 관리하면 60살까지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유준상은 뮤지컬 '비틀쥬스'를 연습하면서 인생 최저 몸무게를 기록했다. "'경이로운 소문' 때보다 살이 더 빠졌다. '경이로운 소문' 때는 일부러 안 먹고 만든 몸이었다면, 이번에는 먹는데도 몸무게를 재보면 매일 떨어져 있더라. 인생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진 것만으로도 '비틀쥬스'는 내게 많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 깨달은 것도 많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중요한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분장 한 번 해봤는데 나인지 못알아본다. 나도 신기할 정도였다. 저 세상 텐션이라고 써있는데, 그 텐션을 끌어올리려고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 미치지 않고서는 이 공연을 할 수 없구나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하하."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