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조은미 기자]황선홍이 허영만과 추억이 깃든 예산을 방문했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황선홍 전 축구 감독이 출연해 허영만과 함께 충남 예산으로 향했다.
이날 이들은 예당호를 방문해 어업을 마친 어부와 먼저 대화를 나누며 잡은 붕어를 구경했다. 황선홍은 어린 시절 민물고기를 잡아 어죽을 해먹곤 했다고 했다. 이에 두 사람은 황선홍의 추억이 어린 어죽을 맛보기로 했다.
현재 축구 감독 일을 하지 않고 있는 황선홍은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삼식이가 아니냐고 했고 황선홍은 "삼식이 맞습니다"라고 인정했다. 허영만은 "선수 생활보다 더 힘들 건데"라고 웃었다. 이에 황선홍은 "예전에 선수 때는 한 번 올라온 반찬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그냥 먹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어죽과 민물새우김치전을 먹었다. 먼저 나온 민물새우김치전을 먹으며 황선홍은 땀을 비 오듯 흘렸다. 황선홍은 당황하며 "매운 거를 잘 못 먹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허영만은 본인 보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황선홍을 걱정하며 어죽을 덜 맵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황선홍은 "자주는 아니라도 일 년에 몇 번 와서 먹으면 맛있다"며 예산에 오면 어죽이 생각난다고 했다.
가게 사장님은 황선홍에게 2002년 월드컵을 너무 즐겁게 봤다면서도 황선홍이 부상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도 경기에 임했던 때를 떠올렸다. 사장님이 "아프면서도 하셨잖아요"라고 하자 황선홍은 "저도 이렇게 보면서 놀라고 관중들은 더 흥분하고"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큰딸이 그걸 보고 우는 모습이 선명해서... 월드컵 끝나고 딸이 축구 그만하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에 허영만은 "따님 몰래 계속 축구 했잖아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이어 국밥집에 방문했다. 허영만은 합숙 생활할 때 오래 가겠다 그만 두겠다 하는 선수가 있지 않냐고 물었다. 황선홍은 웃으며 "안정환 선수도 그랬다. 축구를 잘하게 안 생겼다. 관리를 많이 하더라. 그래서 오래 있지 않겠다 했는데 저보다 오래 있더라"라고 예상이 빗나갔던 기억을 전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안정환이) 노력에 비해서는 큰 성공을 거뒀다"라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다음 음식점에 가기 전 허영만은 추억의 만화방을 지나치지 못했다. 4만여 권이 있다는 만화방에서 허영만은 본인의 만화책도 찾았다. "내가 여기서 인생을 다 바쳤는데"라면서 만화가로 쌓은 세월을 추억했다. 그는 "옛날 친구를 만나는 기분입니다"라면서 책 앞에 들어간 본인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곤 "이 머리 다 어디 갔어 방송인으로 그치지 않고 연기인으로 가지"라고 웃었다.
두 사람은 밴댕이 요리를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황선홍은 밴댕이를 처음 먹어본다고 낯설어했다. 처음에는 비린 맛에 당황했지만 사장님의 말대로 된장과 함께 쌈을 싸 먹으며 비린 맛이 없어졌다며 "이런 맛도 있네"라며 새로운 음식을 발견한 것에 놀랐다. 밥을 먹던 중 허영만은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되는지 물었다. 허영만은 "지금은 거의 공개를 하죠"라며 김보경 선수가 10억으로 현재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거라고 했다. 현역 당시 연봉이 얼마였는지 묻자 황선홍은 "전 야구, 축구, 농구를 통틀어서 가장 많이 받았다"며 96년 기준 1억 6천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수입이 없죠"라는 질문에 "네"라고 웃으며 답했다.
끝으로 이들은 황선홍의 단골이자 대통령도 찾는다는 80년 전통의 갈빗집을 방문했다. 갈비에 더해 갈비탕을 먹으며 황선홍은 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아버지가) 96년도에 돌아가셨는데 병실에서 잘 때가 많았다. 자고 가라고 하셔서"라고 하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몸보신시켜주신다고 아침에 갈비탕에 밥 말아서 먹고 학교 가라고. 축구 하니까. 마르고 왜소했거든요. 아버지는 어머니가 없어서 마르고 왜소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신 거 같아요"라고 아버지와의 기억을 전했다.
황선홍은 "94년 월드컵에서 득점도 못 하고 그래서 욕을 먹었다"라며 96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돌아가신 거 같아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한 후 그는 "하늘을 보면서 아버지한테 감사하다고 속으로 되뇌었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한테는 조금은 갚아드렸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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