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조은미 기자]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루카'로 코로나19로 어두운 시기 빛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는 마음을 전했다.
21일 오전 디즈니·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영화 '루카'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화상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애니메이션 '루카'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 바다 밖 세상이 궁금하지만 두렵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와 자칭 인간세상 전문가 ‘알베르토’가 물이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을 간직하고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엔리코 감독은 '업' '라따뚜이' '코코' '인크레더블2' '토이스토리4'까지 디즈니·픽사의 다양한 작품에 제작진으로 참여했으며 특히 데뷔작이기도 한 '라 루나'로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이번 '루카'에는 이탈리아 출신인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시절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주인공 알베르토의 이름 역시 실제 친구의 이름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감독은 "픽사 영화들은 항상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라며 내향적이었던 본인이 외향적인 친구를 만나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이 영화의 설정이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본 후 어른이라면 '옛날 친구가 생각이 난다' '전화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고, 어린이라면 가장 친한 친구를 고맙게 생각하고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더해 영화 전체에 찬란한 이탈리아의 경치가 묻어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별한 점이다. 이탈리아가 영화의 배경이 된 점에 관해 감독은 "제 고향인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여름 해변은 특별함이 있다. 그것만의 찬란함이랄까. 이런 점들을 그대로 녹여내고 선사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모든 것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영화를 수식하며 "이탈리아의 음식, 음악, 아름다운 경관까지 모든 것에 대한 찬사가 들어간 작품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영화에서는 '두 아이의 우정'이 큰 축으로 움직인다. 우정을 그려낸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루카'에 본인의 유년시절 경험이 담겨있다고 말하기도 한 감독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자연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은 경이에 차있다. 아이가 빼꼼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좋다"라며 "그런 것을 표현하는 것에는 처음 물 밖으로 나가는 바다 괴물 설정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써 우리도 경이에 찬 눈으로 세상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된다"라고 두 아이를 바다 괴물로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두 아이의 우정은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됐을까?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아이들의 장난기와 유쾌함을 따뜻한 색감과 터치로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 컴퓨터로 작업하다 보면 디테일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지만 내가 원했던 건 사실적인 것이 아니라 좀 더 표현이 풍부하게 드러나길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같은 표현으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이 풍부하게 표현되기를 바란 것. 그는 "2D의 서정성을 3D로 옮겨왔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쉽게 풀었다.
두 캐릭터가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장면이 인상 깊기도 하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변신 장면에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자연에서 착안했다. 위장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변신 장면을 묘사했다"며 변신 장면을 착안한 지점을 설명하는가 하면 "행동을 위해 이구아나를 관찰했고 문어의 분장술, 이구아나의 움직임, 인간의 모습 세 가지를 잘 섞어서 만들었다"고 답했다. 또한 "겉모습의 디자인은 자연에서 따온 방식도 있지만 고대 지도에서 찾은 그림에서 따온 부분이 있다"며 "꼬리 부분, 물고기 지느러미 그런 부분은 고대 일러스트에서 따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엔리코 감독은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다 챙겨봤고 애정을 갖고 있다"라고 평소 K-영화의 팬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루카'를 만들며 다들 따로지만 다 함께 작업을 했다.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지나면서 '루카'를 작업하는 게 일종의 빛이었다. 빛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 큰 즐거움을 느끼면 좋겠다. 절벽에서 찬란한 바다로 풍덩 뛰어드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