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POP=정한비 기자] 국가 범죄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서는 국가 범죄 사건을 재조명한 박사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첫 장소로 부산을 찾은 가운데 정재민 심의관은 “80년대 초에 우리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유치하지 않았냐. 도시 미화를 위해 나라에서 민간 복지단체에 보조금을 주면서 수용토록 했다”고 ‘형제복지원’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경찰도 진급을 위해 시민들을 그곳으로 데려갔다”며 “탈출도 할 수 없는 그곳에서 매일 폭행과 강제 노역, 성폭행이 이뤄졌다. 확인된 사망자만 513명”이라고 설명해 공분을 자아냈다.

김상욱 교수는 “오늘 형제복지원 터에 가신다고 듣고 책을 하나 구했다”며 “9살 때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간 그 지옥 같은 고생을 한 생존자 분이 쓰신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나는 겉모습은 서른 일곱 살의 아저씨이지만 내면은 아닌 것 같다. 아홉 살 꼬마가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는 것’이라는 책의 마지막 구절을 읊던 김상욱 교수는 “우리의 무관심했던 곳에서 지옥이 열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정재민 심의관은 “2018년에 과거사위원회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며 “법무부가 비상상고를 권고했지만 기각됐다”고 알려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그는 “국가의 책임은 인정됐다”고 설명했고 한종선 씨 역시 “이제는 철저하게 조사하냐 못 하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박지선 교수는 “살인 누명을 쓰고 21년 5개월 20일 복역하신 장동익 선생님을 꼭 만나고 싶었다”며 '낙동강변 살인사건'을 언급했다. 장동익 씨는 고문으로 인해 강도 살해범이 된 친구 최인철 씨의 공범 지목으로 인해 누명을 쓴 바 있다.

박지선 교수는 “얼마나 이 두 분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나 느껴졌던 게 장동익 선생님은 눈이 굉장히 안 좋으신 분”이라며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눈이 안 좋은지 몰랐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흉기라고 생각됐던 돌이 사진에는 있는데 나중에 사라졌다”며 “날짜가 없는 진술 조서가 있었다. 그런 건 처음 봤다. 의도가 있는 조서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백 하나만으로는 재판이 가능하지 않다. 조작이 굉장히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는 정황이 있다”며 “갑자기 옆 관할서 경찰관이 ‘차량으로 데이트를 하던 도중에 2인조 강도에게 강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사건에 연속성이 부여됐다”고 설명해 당시 경찰의 치밀한 조작에 대해 알렸다. 박 교수는 “30년의 고통이 갑자기 사라질 수 없다”며 “무죄 선고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관계자들의 사과와 처벌을 강조했다.

국가의 책임으로 인해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두 사건이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다음 방송에서는 천안시를 찾아 범죄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그려졌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알쓸범잡'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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