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방송 화면 캡쳐
사진=KBS2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POP=정한비 기자] 김국환이 결국 하숙집 아주머니와 만나지 못했다.

10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옛 하숙집 인연을 찾은 가수 김국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국환은 “젊었을 때 9년간 같은 집에서 하숙을 했다”며 “아주머니가 그때 ‘너 이렇게 돈 못 모으면 장가도 못 간다며 계를 들어주셨다. 그때 마련한 900만 원으로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이 되실 것 같다”며 “꼭 한 번 뵙고 싶다”고 간절히 옛 인연을 찾았다.

현주엽은 “당시 지내셨던 신당동 하숙집은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서 비슷한 곳을 찾았다”며 한 구옥으로 이끌었다. “맞다. 이런 느낌이었다”며 놀란 김국환은 신나게 옛 하숙집 구조를 설명하며 “하숙집 안방은 항상 따뜻하고 전화기가 있었다”고 말해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하숙집 아주머니가 또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랑 손맛이 똑같았다”며 “대천 촌놈이라 짭짤한 걸 좋아하는데 하숙집 아주머니의 갈치조림이 정말 맛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악단 탈퇴 후 솔로로 데뷔하고 서러움이 시작됐다. 밤무대 출연도 어려웠다”며 “하숙비 대기가 힘들었다. ‘다음 달에 드릴게’하면 이해해 주셨다. 말만 하숙집이지 내 집이랑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머니가 밥 굶고 다니지 말라고 따뜻한 아랫목에 밥 한 공기를 이불로 싸놓았다가 내가 들어오면 꺼내서 주시곤 했다”며 “그런 생각을 하면 진짜 어머니 같다”고 말해 하숙집 아주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클지 추측케 했다.

한편 서태훈은 옛 하숙집 주변 주민들의 제보로 아주머니의 따님이 “서울 흥인초에 다녔다”는 정보를 알았다. 그러나 총 동문회장은 “가족 전체가 이민을 갔다고 들었다”고 말해 만남이 불발될 지도 모를 불안감을 안겼다. 그러나 그의 도움으로 아주머니의 조카를 찾을 수 있었다. 조카 원용권 씨는 “김국환 씨가 고모댁에서 하숙했던 걸 아냐”는 질문에 “어릴 때 목욕탕도 같이 갔다”며 “큰 사촌 누나 결혼식 때 축가도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김국환은 “어떡해, 기억이 안 난다”며 안타까워했다. 원용권 씨는 “큰 누나 빼고는 가족이 모두 이민을 갔다”며 “큰 누나는 용인에 살고 계시다”고 말했다. 김국환은 “방송 오래 해왔지만 오늘처럼 깜깜한 날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숙집 아주머니를 만나기 위해 마지막 장소로 향한 김국환은 누군가를 환히 보고 웃었다. 김국환을 맞은 것은 아주머니의 큰딸 최길순 씨였다. 최길순 씨는 “조금만 일찍 찾았으면 좋았을 걸. 어머니가 6개월 전에 돌아가셨다”고 전해 슬픔을 안겼다. 김국환은 “꽤 오래전에 신당동을 지나가는데 생각이 나더라. 가끔 아주머니가 꿈에 나온다”고 말했고 최길순 씨는 “엄마도 TV에 나올 때마다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국환은 “내가 나쁜 놈”이라며 자책했다. 최길순 씨는 “엄마가 ‘보고싶은데 한 번 가볼까?’ 그러셨는데 내가 바쁜 사람을 왜 찾아가냐고 했다”며 웃었다.

김국환은 최길순 씨와 함께 하숙집 아주머니께서 잠들어 계신 곳을 찾아 인사를 드렸다. 김국환은 “처음 출연할 때는 돌아가셨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오면서는 분명히 살아계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한발짝만 일찍 왔더라면”이라고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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