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진기주가 이직 끝판왕 면모를 자랑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블락'에는 배우 진기주가 출연해 여러 차례의 이직 경험을 털어놨다.
대기업 삼성전자 출신 연예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진기주는 이날 직장 생활을 할 당시를 회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주로 "네"라고 대답하거나 퇴근할 무렵 상사의 저녁 제안에 약속을 핑계로 달아나는 등 여느 직장인의 공감을 부를 법한 나날을 보냈다는 진기주. 그러나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했음에도 3년 만에 돌연 퇴사하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출퇴근할 때 제 표정이 점점 안좋아졌나보다. 얼굴에 어둠이 있었던 것 같다. 하루는 엄마가 '기주야 힘들면 너 하고 싶은 거 해' 말씀을 툭 하시더라"며 "처음에 한두 번 그 말을 들을 때는 사실 짜증을 냈었다. 취업이 힘들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해서 이걸 그만두고 다시 새로운 걸 하는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엄마는 나를 응원하기 위해 해주는 말인 걸 알지만, 안그래도 열심히 참고 다니고 있는데 그런 말하지 말라고 했었다. 엄마는 '너 아직 어려, 해봐' 했지만 당시 저는 제가 생각할 때는 전혀 어리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스물 여섯 무렵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나이가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취업할 때의 고통이 제 안에는 아직 생생했다"고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해 공감을 불렀다.
그러다 결국은 퇴사를 하게 됐고, 퇴사할 당시에는 배우라는 꿈을 품게 되었으나 진기주는 기자의 길을 택하며 또 한번의 회사 생활을 거치게 됐다. 그는 "용기가 안났다"면서 "주변에 언시생 친구들이 하도 있다보니까 같이 말려들게 됐다. 그래, 내가 할 줄 아는 거 해야지 생각했다"고 기자 생활에 입문한 계기를 전했다.
유년기 때 꿈꿨던 일인 만큼 만족감도 있었지만 개인적인 시간이 머리 감을 시간밖에 없을 만큼 혹독하고 고된 생활에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했다는 진기주. 그는 "'이걸 하려고 그때 회사 힘들게 그만둔 게 아니었는데' 하다가, 당시 제 사수였던 캡한테 술을 사달라고 하며 '너무 죄송하다. 저 연기하겠다'고 했다"고 파격적인 선언을 했던 당시를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기주는 그렇게 진짜 연예계에 뛰어들게 됐다고. 언니의 제안으로 도전했던 슈퍼모델 대회에서 자기소개서, 장기자랑 등 그간의 경험을 함껏 발휘해 3등을 거머쥔 이후 2015년 '두 번째 스무살'에 처음 캐스팅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진기주는 "그 오디션에 합격하기 전까지 모든 오디션이 1차 탈락이었다. 맨날 가면 나이가 많다고 해서 항상 변론만 열심히 하고 다녔다. 연기는 나이가 상관 없지 않냐고 했다. 그래도 상처는 많이 받았다. 오디션을 가면 나를 의심부터 하고 시작하는 눈빛이 있어 그 눈빛을 다 받고 연기를 하려면 많이 주눅이 들었다. 계속 떨어지니까 조바심도 났다"고 회상했다.
그 무렵 만난 게 '두 번째 스무살'의 김형식PD였다. 진기주는 "'재능이 있는데 왜 눈치를 봐'라고 해주셨다"며 "저는 지금도 그 감독님을 제가연기를 시작하게 해준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이 몇개월 자신감 바닥을 쳤던 나를 일으켜주는 말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처럼 배우의 꿈을 이룬 최근 진기주는 삼성 동기들이 드라마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준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삼성 동기들한테 저는 대리만족한 막냇동생이다. 언니 오빠들이 바라는 퇴사를 해줬고, 어쨌든 자기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넘어지긴 많이 넘어져도 해나가는 모습을 같이 봐와주니까 기특해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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