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조은미 기자]혜은이가 여전한 사랑스러움으로 청취자를 매료했다.
18일 방송된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의 '자체발광 초대석' 코너에는 가수 혜은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혜은이는 오기 전 조금 우울했다고도 밝혔다. 이유를 묻자 혜은이는 "모르겠어요. 요즘 노래를 안 하니까 좀 우울했는데 생방송 하기 전에 라이브로 연습을 조금 해봐야 하잖아요. 연습 한 곡 하고 나니까 기분이 금세 좋아졌어"라며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최근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에서 밥솥 뚜껑을 못 여는 장면으로 화제된 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박준형은 "요즘 요리 실력이 좋아졌는지" 물었다. 혜은이는 "부엌에서 하는 일을 하나도 할 줄 아는 게 없다. 설정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게 아니고. 밥통 못 여는 거로 욕을 많이 먹었다. 칼질을 못 하는 것도, 학창시절에도 칼질을 못 해서 학교 아버지가 연필을 깎아 주셨다"라며 방송 속 서투른 모습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2월 발표한 앨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혜은이는 수록곡 '괜찮다'에 대해 "팬들이 후원해서 선물한 곡이다. 제 삶을 얘기하는 그런 가사를 썼다. 그런데 제가 계속 노래를 부르면서 보니까 이건 나의 얘기만은 아니었다. 모든 분의 얘기가 담겨있는 그런 가사다."라며 울림을 전했다.
혜은이는 늦둥이 딸이어서 어렸을 적 별명이 '고장 난 수도꼭지'였다고도 했다. 박준형은 "그렇다면 내성적이고 그럴 텐데 어쩌다 춤추고 노래를 하게 되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혜은이는 "저도 그게 아이러니다. 아버지 사업이 잘 안 돼서 가장이 되어야 했다.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까 노래를 하고 있었다."라며 "하다 보니 '이게 내 천직이었나. 가족들 먹여 살려야 해서 했는데 나는 팔자를 타고났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히트곡 '당신은 모르실 거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혜은이는 해당 곡이 곧바로 히트곡 선상에 오른 것이 아니라고 해 놀라움을 샀다. 그는 "고2 때부터 집안 사정을 말씀드리고 학업을 병행했는데, 무명으로 4년 정도를 보냈다. 혜성처럼 등장한 게 아니라고 했다. 더해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75년에 발표했는데 바로 히트된 건 아니다. 76년 10월에 라디오를 통해 점점 퍼지면서 히트가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얼굴 반반한 비디오형 가수라는 수식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혜은이는 최근 과거 활동할 당시의 사진을 많이 받는데 "너무 싫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지금 하고 달라서"라며 웃었다. 당시 독보적인 인기에 시기 어린 "얼굴 덕에 뜬 가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도. 더해 "연애는 못 했는데 연애를 많이 한다는 소문은 많았다."라며 "연예계 스캔들을 저만큼 많이 만든 사람도 없을 거다"라며 말도 안 되는 스캔들에 화가 나서 노래를 그만두려고도 했다고도 말했다. 혜은이는 "집안을 먹여 살려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마음은 말로 다 할 수도 없고"라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편지도 많이 받아서 답장을 쓰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10명 정도도 있었다고 했다. 트로피와 선물 등을 둘 공간이 부족해서 넓은 평수도 이사를 했다고도 해 당시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바쁠 당시에는 '노래하는 로봇'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혜은이는 "나에게 자유시간, 개인 시간이 없으니까. 앵무새처럼 눈 뜨면 노래하고."라고 이러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예전에는 전국 팔도를 돌면서 공연을 많이 했다.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공연을 하고 난 후 다음날 공연에 바로 출발해야 해서 차에서 자는 일이 잦았다"라면서도 좋았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한 회 출연료로 서울 아파트값 정도를 받기도 했다며 "그때는 살 때였다. (아파트) 샀지 샀는데, 꼭 그걸 물어봐야겠어 지금?"이라며 웃었다. 더해 최근 홀로서기를 결심한 이후 딸에게 "누구의 엄마도 아니고 누구의 부인이 아닌 가수 혜은이로서만 행복하게 노래해"라는 메시지를 받고 울컥했다고.
끝으로 혜은이는 팬들에게 "요즘 많이 우울하지만 많이 위로받으시길 바란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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