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박찬호, 박지성, 박세리가 은퇴 후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14일 방송된 MBC '쓰리박 두개의 심장(이하 '쓰리박')'에서는 박찬호, 박지성, 박세리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박지성, 박세리, 박찬호는 본인을 소개하는 화려한 수식어들을 직접 읽었다. 박지성과 박세리는 낯설어했지만 박찬호는 자연스럽게 읽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호는 "은퇴를 하고 9년차가 된 것 같다.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한국 야구사에 지지 않는 별이 됐다. 은퇴 이후에 약간의 두려움, 걱정이 자리했다. 선수 생활 때는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줬었는데 삶이 무기력해지고 자꾸 짜증나고 인정받던 야구선수의 삶에서 무관심의 삶이 되지 않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아이 기저귀 갈고 목욕시키고 하면서 눈물 한방울 찔끔, 설거지 하면서 류현진 경기 보니까 부러워서 눈물 찔끔하기도 했다. 화려했던 시간이 있어서 더 그리웠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은퇴 이후 우울증에 걸렸었다. 힘들고 죽을 것 같았는데 그 때 큰 도움을 준 분야가 있었다. 저를 다시 찾고 도전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골프였다. 골퍼로서 목표가 생겼다. 프로 테스트에 합격하는게 제 꿈"이라고 밝혔다.

LA에 살고 있는 박찬호는 첫째 딸 애린, 둘째 딸 세린과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세린 양은 차세대 골프 유망주라고. 조깅을 마친 박찬호는 아이들과 명상을 하면서 아침잠을 깼다. 막내 딸 혜린 양도 일어나 명상에 합류했다. 박찬호는 "막내는 뭐든지 용서가 되고 자꾸 그런다. 막내는 그냥 예쁜 것 같다"며 딸바보 면모를 뽐냈다.

박찬호 가족은 다같이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한국무용 학원으로 향했다. 박찬호는 "저는 몰랐다. 한국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왔는데 아내가 주말마다 데리고 하고 있더라.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싶었다. 아내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는데 한국적인 것을 배우게 하고 싶다고 하더라. 아내에게 정말 고마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 중 박찬호는 아내와 아이들의 2021년 목표를 물으며 "나의 꿈은 골프 프로 테스트에 도전하는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내 박리혜 씨는 "설마 설마 그랬는데 하는 모습이 심각해지긴 했었다. 골프를 즐기면서 하는 것보다는 심각하게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진짜 용감하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프로 골퍼는 정말 집에 안 있는다. 거의 집에 있을 시간도 없다. 지금까지 골프 생활을 하면서도 내가 얼마나 희생을 했는데"라고 탄식을 했다.

박지성은 "2014년 여름에 은퇴를 해서 6년 됐다.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무릎 상황이 제일 컸다. 마지막 시즌에는 훈련도 거의 못했고 더 이상 축구를 하면서 아프고 싶지 않았다. 운동은 해야할 것 같은데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제가 꽂힌 운동은 사이클"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아내 김민지, 6살 딸 박연우, 4살 아들 박선우와 제주도 세컨하우스에서 생활 중이다. 박지성은 육아와 축구 중 어느 것이 더 힘드냐는 질문에 "육아가 힘들다. 축구는 어쨌든 경기가 끝나지 않나. 근데 육아는 시작 휘슬은 있는데 종료 휘슬이 없다. 식탁을 100바퀴씩 돌고 있다. 확실히 체력은 타고난 것 같아서 그게 힘들다"고 웃어보였다.

김민지는 "육아는 분담하고 있다. 팀플레이에 남편이 익숙한데 제 친구들이랑 육아얘기를 하면 다른 남편들은 잘 모르는 편이 많던데 지성은 일을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할 일을 빨리 해둔다"고 육아 스타일을 전했다.

박지성은 김민지가 적어준 리스트를 들고 마트에서 장을 봐왔다. 집에 돌아와 김민지가 계량컵이 사라졌다며 밥 물을 못 맞추고 있자 살짝 물을 추가해주는 스윗함을 뽐내기도. 박지성은 "셋을 낳으면 어때?"라며 김민지에게 물었다. 하지만 김민지는 "셋은 미안하지만 다음생에 낳으세요. 애셋 아빠는 다음 생에 되세요"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더했다.

김민지는 "산후조리를 할 때 남편이 지극정성으로 도와줬다. 수유할 때마다 같이 일어났다. 그게 되게 힘들었는데 남편이 그때 저를 혼자 두지 않았다. 나중에 남편에게도 보살핌이 필요할 때 제가 업어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사는 모습을 공개하게 된 것에 대해 "예전에 MBC에서 공개한 적이 있다. 그것을 계기로 집공개를 하지 않았다. 뭔가 다 벌거벗은 느낌이 들더라. 그 이후로 한 번도 공개를 안 했는데 다시 MBC에서 공개를 한다"며 지금은 가족이랑 같이 있으니까 그런 느낌이 덜 한 거 같긴 하다. 제가 관심 있어하는 자전거를 재밌게 타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것 같다"고 웃었다. 이에 김민지는 "찍어두면 우리가 나이 먹어서 보면 재밌을거다. 웨딩사진도 찍을 때는 귀찮고 피곤했는데 지금 보면 다르더라"라고 말했다.

김민지는 바이클에 푹 빠진 박지성이 이해가지 않는다며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늘 올 정도다. 시간대별로 날씨를 계속 체크한다"고 놀라워했다. 박지성은 "그 힘든 걸 알면서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나니까 그 힘듦을 즐기는거다"라고 김민지를 이해시키려 했다. 하지만 김민지는 "99.9%는 나 같을거다"라고 .박지성의 말을 막았다.

박지성은 "제가 선수생활 할 때 축구가 나한테 어떤 존재냐는 질문을 받았었다. 내가 숨 쉬는 이유라고 얘기했었다. 지금 은퇴를 하고도 숨 쉬고 살아가지 않나. 축구라는 걸 잊고 계속 살 수 있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다"고 답했다.

박세리는 "골프 선수로 26년을 달렸다. 저는 제 꿈을 현실로 이룬 사람이니까. 사람 욕심이라는게 내 전문 분야를 은퇴한 것이지 새로운 것은 해보지 않지 않았나. 은퇴가 곧 시작인 것 같다. 먹는 것에 꽂혔다. 저는 먹는 것에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너무 하루가 힘들고 화가 날 때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이 된다. 만약 골프 선수가 아니었다면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제가 직접 만든 음식으로 특별한 분들을 초대하고 대접하는 것이다"라며 세리테이블의 시작을 알렸다.

박세리는 음식점을 방문하기도 하고 돼지공장에 들러 이야기도 나누며 세리테이블 준비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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