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서아람 검사가 검사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2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속기사 윤병임, 한국 귀화 변호사 데이비드 린튼, 검사 서아람, 판사 김동현 자기님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퀴즈'에 검사가 출연한 것은 이번 서아람 검사가 처음이다. 수원지검 형사 3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보통 검사라고 하면 독사같이 무섭게 사람을 몰아붙이는 그런 이미지를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대부분 검사님들은 웃는 낯이시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분들이다"라면서 서글서글한 미소를 보여줬다.
이어 서 검사는 초임 검사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서류 하나를 넘기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며 "제가 초임 때 사건을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 밤새며 비몽사몽인 채로 일했다. 그때 부장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너는 앉아서 매뉴얼대로 처리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사람에게는 평생에 한번 있는 일이고, 네가 처음 만나는 검사라면서 혼내셨다. 너처럼 비몽사몽하는 검사에게는 자격이 없다고 하셨다. 집에 와서 자고 맑은 정신으로 나갔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스토킹 범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검사는 "스토킹이 원래 경범죄로만 처벌됐다. 이번에 새로 법이 추진돼 징역형이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피의자들이 검사에게 불만을 품거나 집착하는 경우 검사들 역시 스토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스토킹 범죄의 경우 당초 경범죄로 분류됐던 바, 서 검사는 "원래 경범죄는 고성방가, 쓰레기 투척, 노상방뇨 등이다. 이런 사소한 범죄들과 스토킹이 같은 선상에 놓여있었던 것"이라며 "사실 형사 사건을 들여다보면 스토킹이 전반에 깔려있는 사건이 많다. 핵심은 스토킹임에도 처벌하지 못해 자잘한 주거침입, 폭행, 모욕으로밖에 처벌할 수 없어 안타깝다. 현행법이 없어 검사로서 무력감을 느끼고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법이 잘 추진돼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일을 하면서 두려울 때는 언제일까. 서 검사는 "범죄를 일선에서 보다보니 범죄 공포증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재판할 때 성범죄 전담부에 들어간 때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오전 재판부터 불법 촬영물을 수백 수천개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몰카 사범들이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제가 본 어떤 피고인은 교회 집사에 딸도 셋이나 있고 지역 사회에서 명망이 높은 사람이었는데 어느날은 들켜서 체포가 되자 체포 과정에서 SD 카드를 뽑아서 씹어서 먹었다. 평범한 사람이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그 재판을 끝나고 화장실을 못들어가겠더라. 여행지 가서도 호텔에서도 옷을 갈아입을 수 없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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