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공중화장실에 갔는데 변기 뚜껑이 닫혀 있으면 무언가 불안해요. ‘판도라의 상자’ 같아요. 혹시나 해서 열었는데, 역시나 하고 닫았어요. 정말 기묘하죠?”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공감 가는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내는 코너, SBS 대표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기묘한 이야기’ 속 대사다.

‘기묘한 이야기’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을 절묘하게 이야기하면서 시청자들의 무한 공감대를 얻으며, ‘웃찾사’ 인기 코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 3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한양대점에서 열린 ‘웃찾사’ 전용관 개관 행사 및 개그맨들의 1억 원 재능기부 전달식에서 ‘기묘한 이야기’의 세 주역인 개그맨 오민우, 최기영, 개그우먼 박지현을 만났다.

[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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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코너도 사실 ‘웃찾사’ 전용관에서 공연을 거쳐 방송에 나간 코너에요. 당시 극장 공연에서 반응이 매우 좋았죠. 그래도 보다 재밌는 요소를 가미해 방송용으로 만드는 데 까지는 꽤 오랜 시간, 한 달 정도 걸렸어요. 요새 가끔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더 열심히 하게끔 힘이 나네요. 하하.”(오민우)

SBS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웃찾사’ 전용관에서는 1500개 이상의 무수한 코너들이 공연됐다. ‘기묘한 이야기’는 수많은 경쟁 코너를 뚫고, 3개월 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세 사람은 인기를 얻는 데까지 순탄치 만은 않았다.

“‘기묘한 이야기’ 이전에 세 멤버 그대로 ‘엄마미아’라는 코너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코너가 막을 내렸죠. 인생이 바뀔지도 모를 만큼 자신 있는 코너였는데, 허무했어요. 그 이후로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한 번만 더 해보자’ ‘틈새시장을 노려보자’ 마음 먹었어요. 민우 씨가 양치를 분명 하고 잤는데도 다음날 아침 되면 입에서 ‘똥냄새’가 나는 등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민우 씨가 평소에도 아이디어가 정말 좋아요. 이번 ‘기묘한 이야기’ 역시 민우 씨가 생각해냈죠.”(최기영)

데뷔 9년차에 접어든 최기영. 그는 과거 이력 또한 화려하다. 중국 소주 대학교에서 1년 간의 유학생활부터 대리운전, 유치원 체육교사까지. 최기영은 26세 때, 유치원 운동회에서 MC를 맡았다가, 무작정 MC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이후 최기영은 서울예술직업전문학교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2008년 SBS 10기 공채 개그맨 선발대회에 아는 형을 도와주러 갔다가 추가 인원으로 뽑혔다.

“당시 1등~4등 코너에도 꼽히지 못했어요. 당시 19명을 뽑았는데 16명이 뽐혔죠. 3명 추가 인원 명단에도 사실 없었는데 조연출 분께서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추가 인원 명단 중에서도 4차까지 진행돼 겨우 문 닫고 들어갈 수 있었죠.”(최기영)

[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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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생 대 선배들과 함께하는 ‘홍일점’ 박지현은 사실 ‘기묘한 이야기’ 멤버 중 가장 엘리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 13기 공채 시험에 단 한 번만의 도전에 합격한 것은 물론 3일 만에 코너에 들어가는 영광을 안았다.

“저는 개그우먼을 꿈꾸진 않았어요. 보통 개그맨들 중 어렸을 때부터 반에서 ‘제일 재미있는 아이’로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그랬어요. 단순히 희극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에 고등학교 3학년 때 무작정 연기 학원에 들어갔죠. 그 때 희극 배우로서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이후 우연히 SBS 공채 13기 코너에 지원했는데, 한 번에 붙었죠. 또 바로 운 좋게 ‘종규삼촌’ 인기 코너에 들어가, 그해 S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 코너상을 받았어요. 그래도 지금 함께 하는 민우 선배와 기영 선배가 참 좋아요. 워낙 착한 선배들 중에 두 분이라. 편하게 해주시는 만큼,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웃음.”(박지현)

‘기묘한 이야기’ 팀을 이끄는 오민우. 그는 SBS 공채 개그맨은 아니지만, ‘기묘한 이야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아이디어 뱅크다. 과거 그는 만화를 전공하다가, 여자친구와의 잘못된 만남으로 개그맨의 길에 접어들었다.

“군대 제대 후 만난 연상의 여자친구가 개그우먼을 꿈꿨죠. 그 누나를 돕기 위해 극장오디션에 갔다가 같이 붙었어요. 그 때 공연 당시, 5분 동안 아무도 안 웃더라고요. 나중에 노력 끝에 단 한 사람이 웃었는데, 그 때의 희열은 말도 못하죠. 그 누나는 후배랑 눈 맞아서 결혼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죠. 남들만큼 상황극 속 연기는 못하지만, 만화를 전공한 덕분인지 생각이 남다른 면이 있어요. 앞으로도 제 아이디어, 제 코너로 쭉 방송하고 싶네요.”(오민우)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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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사연과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 ‘기묘한 이야기’팀. 세 사람은 유행어, 상황극이 아닌 그들만의 공감 개그를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같았다.

“지난해 11월, ‘기묘한 이야기’를 첫 방송할 때에는 ‘친누나가 오는 8일 결혼하는 날까지만 하자, 누나 면 좀 서게’라고 했었는데, 잘 달려왔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연말 시상식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하하.”(오민우)

한편, 이전 한 달가량 된 ‘웃찾사’는 대학로보다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며, 매진 기록도 여러 차례 세운 상황. ‘웃찾사’ 전용관 공연은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시와 7시, 토요일과 일요일 및 공휴일의 경우 오후 3시와 7시 각각 공연한다. 월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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