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이순재가 수술 후 촬영을 강행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줬다.
지난 1일 밤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90세 배우 이순재의 연기관이 그려졌다.
이순재는 자신의 4인용식탁에 현재 연극을 함께 하고 있는 후배 임동진, 연극 '리어왕', '갈매기'를 같이 한 소유진,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에서 공연한 김희철을 초대했다.
이순재와 연극 ‘리어왕’, ‘갈매기’를 함께한 소유진은 “저희 아버지께서 연세가 많으세요, 1925년생이시거든요. 선생님을 뵈면 아버지가 생각났어요. 한마디 툭툭 해주시면 여운도 남고.. 그래서 옆에 붙어 있었죠”라며 이순재와의 인연을 들려줬다.
그런가 하면 “‘리어왕’이 200분 러닝타임 중에 2시간 이상이 선생님의 독백인데 저희는 대본을 들고 연습할 때 선생님은 제일 먼저 대본 없이 연습하세요. 그럼 저희는 그거 보고 밤새 대본 외우는 거예요”라고 들려주며 혀를 내두르기도. 이순재는 “난 그걸 (연습) 두 달 전에 다 외웠어. 연극은 공동 작업이잖아. 함께 만들어가는 건데 내가 ‘미안해, 실수했어’ 하면 되겠어?”라는 신념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1961년도 KBS TV개국 이후 수백 명의 남녀 주인공이 지나갔어.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 별로 없어. 자기계발을 안 하고 조금 뜨면 다 안주해서 그런 거야”라고 안타까워하던 이순재는 “신구는 바로 인기 얻은 사람이 아니야, 연기도 늦게 시작했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화려한 역할을 하는 배우가 아니야. 키스 신도 못해 본 배우야”라는 말에 후배들은 웃음이 터졌다. “선생님은요?”라는 말에 이순재는 “난 베드 신도 해봤어”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대박 났잖아, (박)근형이랑”이라는 이순재의 말에 김희철은 “박근형 선생님도 인물 좋으시잖아요”라고 했다. 이순재가 “잘생겼지, 키도 크고”라고 인정하자 임동진은 대뜸 “그 형은 키스(신) 많이 했어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김희철은 “그렇게 따지만 선생님은 ‘애마부인’”이라고 대꾸, “그런 얘기를 왜 해?”라며 당황한 임동진은 “그때 한국 영화가 좀 사양길이었어요. TV에 출연하면 영화 쪽에서 출연 제의가 오잖아요, 제가 제일 처음 한 영화가 ‘애마부인’이에요”라고 설명하며 “그걸 하고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몰라요, 개신교인 걸 알고 집으로 전화도 왔어, 그냥 주인공 남편 역할이었지 난해한 역할이 아니었는데도. 그 뒤로 성인 영화 제의만 들어와서 ‘영화 안 하겠다’ 했어”라고 진저리를 쳤다. 전 회차 매진 기록을 세운 이순재의 ‘리어왕’. 소유진은 “공연 중 한 번 쓰러지셨잖아요”라고 걱정했다. 연극 ‘아트’, ‘장수상회’, 연극 ‘갈매기’ 연출, ‘리어왕’ 출연이라는 극한의 스케줄로 인해 체력이 떨어져 매번 침을 맞아가며 공연하던 가운데 목욕탕에서 쓰러진 일을 얘기하던 이순재는 “쓰러지는 순간 끝이라고 생각했어”라며 당시 심경을 들려줬다.
병석에서 일어난 지 한 달도 안 돼 드라마 촬영을 재개했다며 “나 때문에 1년 반 전부터 준비한 드라마거든. 6개월 이상 촬영하는 동안 눈에 무리가 와 백내장 수술을 했어. 일주일 쉬고 촬영을 다시 하자고 했지”라며 제작사에 부담을 주기 싫어 시력이 흐릿한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한 이야기를 전한 그는 현재 회복 중이라고 해 후배들을 안심하게 했다.
한편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10분에 채널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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