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파일럿 프로그램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 2015년 설 연휴. 지난 2013년 추석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안방극장의 핵으로 부상시킨 KBS는 올해 설 연휴 실험적 파일럿 프로그램보다 인기 프로그램을 변형시킨 특집에 가까운 프로그램들을 내놨다. 이 중 ‘스타는 투잡중’이 실험적 성격인 강해 정규 프로그램으로의 편성 가능성을 높였다.

[방송인 이본.사진제공=KBS]
[방송인 이본.사진제공=KBS]

KBS가 올 설 연휴 편성한 특집 프로그램은 총 3개였다. 19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된 ‘2015 스타골든벨’, 20일 오후 6시 20분 시청자를 찾아간 ‘왕좌의 게임’ 그리고 21일 오후 10시 25분 전파를 탄 ‘스타는 투잡중’이다. 먼저 ‘2015 스타골든벨’은 전국 고교생의 퀴즈 장학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을 변형시킨 연예인 버전이다. 김구라, 성시경, 이지연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엑소(EXO) 찬열, 엠아이비(M.I.B) 강남, 이국주, 에프엑스 엠버, 씨스타, 박준금, 장수원, 문희준, 은지원, 박성광, 허경환, 이채영 등이 출연했다.

예능 대세인 강남, 엠버, 찬열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지만 코너 속 코너는 절대음감 릴레이, 액션 우리말 겨루기, 불후의 명탐정, 미션 노래방 등으로 기존에 봐왔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토크쇼와 퀴즈쇼로 보고 즐기는 재미를 선사했지만 정규 프로그램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두 번째 출사표를 내긴 게 ‘왕좌의 게임’이다. 주말 인기 예능 ‘해피선데이’의 두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수장 이휘재와 ‘1박2일’의 리더 김준호가 각각 팀을 꾸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대결에 나섰다.

[방송인 이본.사진제공=KBS]
[방송인 이본.사진제공=KBS]

예능물이 오른 이휘재, 김준호가 공동 MC로 활약했다. 여기에 입담이 좋은 인기 아나운서 조우종이 합세해 무게 중심을 잡아줬다. 성대현, 박성광, 김인석, 유상무, 신봉선, 지나, 카라 영지, 엠버, 샤이니 종현, 이상민, AOA 지민, 은지원, 김종민, 레이디제인, 씨스타 소유 보라, 달샤벳 아영 수빈 등이 출연해 코너의 명예를 걸고 게임 대결을 펼쳐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인기 프로그램의 후광을 등에 업고 나온 터라 신선한 볼거리가 적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연휴 세 번째 날에 출격한 ‘스타는 투잡중’이 세 프로그램 중에 새로운 형식과 반전 재능으로 눈에 띄었다. ‘스타는 투잡중’은 스타들이 각자의 본업 외에 특기인 분야의 마스터로 출연해 수강생에게 일일 강사가 돼 준다는 내용이다. 스타들의 화려한 직업 이면에 가려진 불안정한 일거리와 불규칙한 수입이라는 고민을 특기 살리기로 승화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소녀시대 유리.사진제공=KBS]
[소녀시대 유리.사진제공=KBS]

‘힐링 요가’ 유리, ‘커피 강사’ 기태영, ‘퍼스널 트레이너’ 이본, ‘플라워 클래스’ 브라이언, ‘캘리그래피’ 조달환, ‘가죽공예 클래스’ 재경이 나섰다. 이 중 몇몇은 방송을 통해 특기가 공개된 멤버도 있었지만 다른 분야의 마스터로 변신한 모습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 중 “건강 가꾸기에 관심을 갖다보니 달라진 몸을 갖게 됐다”는 이본의 고백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는 시청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독특한 MC 조합도 볼거리였다. ‘포스트 강호동’으로 불리는 서장훈이 방송인 정형돈과 함께 공동 MC로 데뷔해 입담을 과시했다. 정형돈이 “서장훈 씨는 본격적으로 MC 활동하는 것이냐”고 묻자 서장훈은 “정형돈 씨를 도우러온 것 뿐”이라며 특유의 캐릭터인 겸손한 모습을 잊지 않았다. 정형돈이 소녀시대 유리와 이본 수업에서 까불대자 서장훈이 바로 힘과 입으로 응징하는 등 톰과 제리같은 모습으로 ‘브로맨스(남자끼리 우정과 매력)’를 과시했다. 서장훈의 활약을 지켜본 이본은 “예능인으로 크게 성공할 것이다. 포스트 강호동이 될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이날 정형돈과 서장훈은 조달환이 제작진에게 남긴 ‘스타는 투잡중’ 캘리그라피를 공개하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시 이 글씨를 사용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스타 6인의 투잡 성공기와 톰과 제리의 진행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인가. 김은주 기자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