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화성(경기)김은주 기자]6일 오후 3시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석포리에 위치한 모터스랜드. 거대한 자동차들이 종이처럼 구겨져 겹겹이 쌓여 있는 폐차장 안이 요란하다. 매주 수요일 방송 중인 KBS2 TV 예능 프로그램 ‘투명인간’ 촬영이 한창이었다.
방송인 강호동과 정태호가 자동차 문을 분리하고 있었고, M.I.B 강남과 비투비 육성재가 차 유리를 두드렸다. 방송인 하하와 가수 김범수는 보닛을 연 채 수리 중이었다. 이날 정오부터 시작된 분리 및 정비 작업에 집중하느라 취재진이 온지도 모른 채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직장인들과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묵은 피로를 풀어주던 ‘투명인간’이 오는 11일 가마솥 공장 편부터 확 달라진다. 웃음 대신 직장인의 땀방울을 선택했다. 직장에 찾아가 함께 일을 도와준 뒤 회식을 시켜주는 콘셉트다. 쌀 10kg이 거뜬히 들어가는 대형 가마솥을 직접 제작해 밥을 짓고 찬을 함께 내놓는다.
겉으로 놓고 보면 tvN 인기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먹방 콘셉트나 KBS ‘체험 삶의 현장’의 체험 형식이 섞여 있다. 직장인의 웃음을 책임지겠다던 ‘투명인간’이 시청자에게 감동과 웃음을 솎아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4일 방송에서는 2.3%(전국 시청률 닐슨미디어 기준)까지 내려앉으며 폐지설까지 고개를 들었다. ‘예능 대세남’ 강호동, 하하, 강남 카드를 썼는데도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멤버들은 뒤바뀐 콘셉트가 감이 좋다고 했다. 김범수는 시청률 하락으로 폐지 대상이 됐다고 묻자 “폐차장에 촬영하러 온다는 말이 와전돼서 나온 말”이라고 농을 던졌다. 이어 “시청률의 고저를 떠나 모두 열심히 하고 있으니 한 번만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하하는 “현장은 안전 문제가 있어서 일부러 웃기려 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흐뭇한 웃음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남은 “내부 분위기는 정말 화기애애하고 좋다. 하하나 (정)태호 형들이 잘 이끌어주고 있다”라며 “프로그램 폐지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청률 6%만 나와도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권경일 CP는 진정성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투명인간’은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접근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직장에 와서 촬영을 해보니 그분들을 위로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을 잔뜩 담아 다른 프로그램과 구별하는 것보다 직장인과 함께 소통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표인 것 같다.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7일 강호동,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등 막강한 라인업을 내세워 화려하게 출발한 ‘투명인간’. 하지원, 이유리, 씨스타 효린 소유, 진세연, 최여진, 최희, 카라 구하라 등 인기 여자 연예인이 대거 다녀가며 수요 예능의 최강자 자리를 노렸으나 미지근한 반응만 되돌아오고 있다. 두 달 만에 ‘콘셉트 변경’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투명인간’이 위기를 딛고 일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은주 기자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