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이 당당히 배우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지연은 지난 2월 23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지영라 역으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백지연은 최연희(유호정 분)의 대학 동창이자 재계 2위인 대승 그룹 장 회장의 아내 지영라 역을 맡았다. 지영라는 최연희와 친한 듯 친하지 않은 사이로, 알게 모르게 그를 괴롭히는 인물.
앞서 백지연은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 전부터 PD는 물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아 기대를 모았다.
안판석 PD는 2월 12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공동 인터뷰 자리에서 백지연에 대해 “백지연은 87년도 MBC 입사 동기라, 워낙 사담을 자주 나누는 친한 사이다. 사석에서 경험 이야기를 나눌 때 말을 정말 잘하는, 재주 많은 친구다”라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우연히 떠올라 제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작품을 하게 됐는데, 연기 정말 잘한다. 저 사람이 내가 알던 백지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백지연의 연기에 대한 칭찬은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어졌다.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유호정은 2월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풍문으로 들었소’ 제작발표회에서 “저는 연기 경력 20년에도, 매 첫 촬영엔 떨리더라. 그런데 백지연 씨는 저와 함께 찍는 첫 장면에서 누구보다 프로였다. 똑똑한 사람은 연기도 잘하나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말해 백지연의 연기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실제로 백지연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9일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 5회에서는 서봄(고아성 분)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한정호(유준상 분)·최연희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이후 한정호·최연희 부부는 아들 한인상(이준 분)과 서봄 사이에 아기가 태어났단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알렸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지영라는 통쾌해 하며, 한정호·최연희 부부의 집을 찾아갔다. 최연희는 지영라에게 서봄을 소개만 시키고 다시 방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지영라는 “왜 보내냐. 간단한 테스트만 하자”며 서봄에게 영어로 질문했다.
지영라의 돌발 테스트에도 서봄은 막힘없이 영어로 답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영라는 다시 “시어머니 자랑 좀 해봐라”라고 시험했고, 서봄은 “아주 좋은 분이다”라고 답해 지영라의 영어 테스트를 통과했다. 최연희는 돌발 행동을 한 지영라를 불편한 눈으로 바라봤고, 두 사람 사이에선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백지연은 능수능란한 영어 실력부터 연희를 골탕 먹이는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으로도 아나운서 출신의 편견을 깨고, 백지연이 배우로서 단단한 입지를 굳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 등 잇따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양판석 PD와 정성주 작가가 또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 백지연을 비롯해 유준상, 유호정, 이준, 고아성, 장현성 등이 출연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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