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도쿄(일본) 이금준 기자]한류(韓流). 한국의 대중문화가 국경을 넘어 세계로 퍼져나간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한류의 바람은 10년이 훌쩍 넘도록 힘을 잃지 않았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문화를 이끄는 '문화 종주국'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은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한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수많은 콘텐츠가 한류의 바람을 타고 쏟아지지만, 이들을 소비하는 외국 팬들의 씀씀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곳곳에서는 '공급 과잉'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류 열풍의 중심지였던 도쿄의 모습은 어떨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와 가수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2015년 3월 현재, 이들의 모습을 거리에서 찾아보기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다름없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 '꿈의 전당'이라 불리는 도쿄돔에 입성한 남자들이 있다. 바로 샤이니가 그 주인공. 이들은 14일과 15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샤이니 월드 2014 아이 엠 유어 보이 스페셜 에디션'을 열고 10만여 관객과 만났다.
샤이니의 이번 공연은 지난해 9월 28일 치바를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후쿠오카, 히로시마, 니가타 등 일본 전국 20개 도시의 각종 홀과 아레나에서 성황리에 펼쳐진 투어 의 스페셜 공연이자 피날레 공연이다.
무대에 오른 다섯 남자는 일본 현지에서 발표한 히트곡들은 물론 한국 앨범 수록곡들을 뜨겁게 펼쳐냈다. 아울러 지난 11일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유어 넘버(Your Number)'와 '러브(LOVE)'의 무대도 최초 공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샤이니는 '꿈의 전당'에 선만큼, 개개인의 매력을 어필하는 시간도 빼놓지 않았다. 솔로 앨범 활동을 펼쳤던 종현과 태민은 자신들의 히트곡을 선사했으며 키는 DJ쇼에 맞춰 패션 브랜드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의 패션쇼도 마련했다.
특히 멤버 태민은 '유어 넘버(Your Number)' 순서에서 다리에 쥐가 나 넘어지는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으나, 팬들을 위해 후반부 무대를 모두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샤이니는 마지막 앙코르곡을 선사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그동안 달려왔던 길을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바라보며 두 주먹을 힘차게 움켜쥐었다.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다. 샤이니는 이번 도쿄돔 2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콘서트 누적 관객 수 77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도쿄 돔 무대를 기점으로 'K-POP'의 새로운 리더임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특히 샤이니의 이러한 성공은 한류의 인기에 편승한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쟁적으로 빅 이벤트를 개최하고 활동하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정공법을 통해 꾸준히 성장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샤이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해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더 많은 현지 팬들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이벤트와 공연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현지에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이번 투어에서 아레나는 물론 소규모의 홀 투어도 진행, 대규모 도시와 인근 중소도시까지 총 30회에 걸친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이례적인 성과의 이면에는 지속적인 현지 음반 출시와 소통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렇듯 '위기의 한류'를 '진정성의 스킨십'으로 극복해낸 샤이니. 도쿄돔 무대에서 뜨거운 열정을 쏟아낸 다섯 남자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쿄(일본)=이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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