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이지영 “자이언티와 호흡 맞추고 싶다”
“네 장의 CD를 다 모으면 하나의 거대한 그림이 완성돼요. 클래프 프로젝트의 의미가 각 앨범 메시지와 함께 드러납니다.”
클래프 컴퍼니 대표 이승민이 보컬리스트와 협업해 발표 중인 ‘클래프 프로젝트’가 햇수로 3년째 접어들었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출시돼 현재까지 세 장의 앨범이 나왔다. 웹컨텐츠 디자인팀 MINIsTREE의 오민 감독이 ‘드로잉 아트워크(Drawing Artwork)’를 통해 감각적 재킷으로 메시지에 힘을 싣고 있다.
‘하늘만 쳐다봐’ 노을의 강균성을 시작으로 ‘드라이빙 로드(Driving Road)’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영준에 이어 ‘굿바이 투마로우(Good Bye Tomorrow)’ 빅마마 출신 이지영까지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이 프로젝트를 거쳐 갔다. 그야말로 ‘꿀성대’ 라인업이다.
“같이 작업하고 싶었는데 번번이 기회가 닿지 않았어요. 노래를 듣자마자 ‘이건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지영)
지난 10일 발표된 ‘굿바이 투마로우’ 앨범은 이 대표가 이끄는 17HOLIC이 가사를 더했다. “지난해 친한 친구의 부모가 돌아가셨다. 나이가 들수록 장례식장에 자주 가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다가오는 인생의 헤어짐에 대해 썼다”라고 설명했다. 클래프 프로젝트 앨범 중 감성이 절정에 이르는 단계로 가장 무겁다. 이지영의 목소리가 가사의 깊이를 더한다. ‘굿바이 투마로우’가 담담한 목소리로 반복되는 부분에서는 닿을 수 없는 저 세상이 손에 잡힐 듯한 아련한 느낌을 준다. 13년 내공을 눌러 담은 음색이 감동으로 돌아온다. 이지영은 ‘굿바이 투마로우’를 부르면서 자신도 힐링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 가사를 처음 봤을 때 저희 어머니도 무릎 수술을 한 직후 입원하셨을 때라 남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특히 ‘굿바이 투마로우’ 부분을 부르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처음에는 부모를 떠올리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는데 특정한 대상이 아닌 여러 인물이 떠오르더라고요.”(이지영)
“세월호에 아이를 둔 부모의 심경인 것 같다는 분도 있었어요. 마지막 인사말을 못한 부모의 마음이 담긴 노래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이승민)
이지영과 이 대표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속 가수와 스태프로 만났다. 지난 2003년 데뷔해 ‘폭풍 가창력’으로 가요계를 장악한 빅마마의 인기 앨범들이 이 대표의 손을 거쳐 트랙 순서가 결정됐다. 이후 소속사를 나와 각자 새로운 터전을 꾸려 가면서 언니 이지영과 동생 이승민으로 서로를 더 살갑게 보듬는 사이가 됐다.
이지영에게 이번 싱글은 가수 인생에서 쉼표 같은 작업이었다. 지난해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 솔로 EP ‘라이프 이즈 미라클(Life Is Miracle)’ 이후 4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 치유의 메시지가 담긴 장기 프로젝트라 마음이 끌렸다. 게다가 하루만 지나면 사라지는 음원 시장에서 이 대표의 의미 있는 작업을 응원하고 싶었다.
이 대표는 “음악이 일주일이면 사라진다. 오래 남아있는 노래가 있지만 그건 전체의 몇 퍼센트도 안 된다. 긴 여운을 주는 노래를 만들려면 더 공을 들여야 하는데 현실상 참 어렵다. 햇수로 3년째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다 끝내면 시원섭섭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지영의 또 다른 직업은 교수다.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겸임교수로 3년째 활동 중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음악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마음으로 교단에 서요. 빅마마 하면 요즘 아이들이 즐겨듣는 음악은 아니잖아요. 젊은 세대가 듣기에 올드(OLD)하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가르침은 제 것을 주입시키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스타일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길 바라고요.”
젊은 제자와 소통하기 위해 요즘 음악도 즐겨 듣는다고 했다. ‘라이프 이즈 미라클’ 앨범에서도 보여줬듯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다. 보컬리스트와 래퍼의 만남이 유행인 요즘 음악 시장에서 이지영은 래퍼 자이언티와 노래할 기회가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 여름 전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돼 다양한 길을 모색 중이다.
“저는 새로운 시도를 재밌어 해요. 지난번 ‘불편한 진실’에서 팬텀의 한해와 같이 노래를 해봤거든요.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나 작업하는데 참 즐겁더라고요. 다음에는 자이언티와도 함께 노래해보고 싶어요. 워낙 잘하잖아요(웃음).”
이지영도 클래프 프로젝트의 마지막 앨범인 네 번째가 궁금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앨범이 가장 슬픈 분위기다. 네 번째 앨범은 내일을 기대하는 희망가가 되지 않을까”라며 올 가을 3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가 완성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은주 기자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