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남매인 듯 남매 아닌 남매 같은 ‘기똥찬 오리엔탈 명랑 어쿠스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가 ‘첫 집들이’ 준비에 나섰다.

자칭 ‘홍대 요정’ 두 사람은 지난 2월 26일 정오 동명의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수백 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거치며 내공을 쌓은 두 사람은 이번 앨범에 일곱 가지 색깔의 무지개와 같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았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오빠야’에는 신현희의 톡톡 튀는 목소리와 함께 풋풋한 짝사랑의 감정이 담겨 있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이외에도 이번 앨범에 외모지상주의를 겨냥한 ‘신현희와 김루트’, 성숙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편한노래’ ‘날개’ 등 다채로운 매력을 담았다.

동그랗고 커다란 눈망울의 소유자 신현희. 환한 잇몸미소의 소유자 김루트. 묘하게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사람은 실제로 ‘극과 극’으로 달랐다.

대학 시절 디자인 전공을 하며 부모님 가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던 신현희는 여태껏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곱게 자란 케이스다. 반면 실용음악과 졸업 이후 음악 강사로 살아온 김루트는 막노동부터 도시락배달, 웨딩 반주, 궂은일까지 다 해본 인물.

한 명은 대구에서, 다른 한 명은 경북 칠곡에서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사람은 2012년 대구 동성로 길거리 공연에서 인연을 맺게 됐다.

“현희는 대구 출신이고, 저는 칠곡 출신이에요. 하루는 대구 동성로에 놀러갔다가, 다른 남자 분과 공연하고 있는 현희를 봤죠. 문득 목소리에 꽂혔어요.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거든요. 그 이후로 인연이 돼서 3인조로 밴드를 하다가, 제가 8월쯤 출가(가출)를 하면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김루트)

“오빠가 8월 달쯤 서울로 가고, 저는 10월 달쯤 서울로 갔어요. 오빠 따라서 간 건 아니고 정말 우연이었죠. 오빠가 서울 간지도 몰랐었어요. 저 같은 경우, 가족의 반대가 워낙 심해서 무작정 집에서 나왔죠. 서울에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데 그냥 올라왔어요. 그러다 오빠도 서울에 있단 걸 알게 된 거죠. 그때 제 반지하방을 구해준 사람이 오빠였어요.” (신현희)

김루트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신현희에게 자신의 집도 없는 처지 가운데 신현희를 위한 반지하방을 구했다고. 김루트의 좌우명은 ‘남한테 은혜를 준 게 있으면 잊어버리고, 받은 게 있으면 보답하자’. 그는 그렇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신현희와 음악으로 뭉친 가족이 됐다.

“음악적으로 배울 점이 참 많은 친구예요. 전문적으로 배운 친구도 아닌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 곡을 쓰려면 마음먹고 머리 싸매면서 작업 하는 스타일인데, 현희는 멍하니 있다가 10분 안에 후다닥 곡을 완성하는 천재 스타일이죠. 부러워요.” (김루트)

극과 극의 환경을 비롯해 극과 극의 음악 작업 스타일까지 다른 두 사람은 티격태격 싸우기도 많이 한다고.

“아무래도 극과 극의 사람들이 만나다보니까 싸우기도 정말 많이 싸워요. 주먹다짐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부부는 아니지만, ‘부부싸움’ 마냥 금방 풀곤 하죠. 저희가 다른 가수들과 다른 부분이 그런 것 같아요. 남매 같은 느낌이랄까. 남녀 듀오가 많지 않잖아요. 특히 저희 같은 경우 ‘만담듀오’라고 불릴 정도로 공연 중간에도 투덕거리면서 하거든요. 예쁜 척 하지 않고, 가식 없이 하는 모습들이 저희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하하.” (신현희)

인터뷰 내내도 시종일관 투덕거리며 진정한 ‘남매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은 극과 극 다른 듯 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앞으로의 꿈만은 같았다.

“저희를 ‘인디’로 불러주신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인디’라는 단어 자체가 저희에겐 모순이거든요, ‘인디’가 곡 작업부터 앨범 유통 발매까지 독립적이란 뜻인데, 저희는 회사도 있고 어떻게 보면 ‘인디밴드’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현희와 김루트는 인디밴드를 넘어서 여러 가지를 다 해보고 싶어요. 장르에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이건 신현희와 김루트 느낌이야’라고 생각할 정도로요.(웃음)” (신현희)

“그 시작으로 저희 오는 21일 토요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홍대 앞 클럽 ‘라디오가가’에서 첫 단독 공연 ‘첫 집들이’를 준비하고 있어요. 신현희와 김루트의 음악을 좋아해주시고, 친한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놀고 싶어요. 첫 스탠딩 공연이라 기대 반, 걱정 반 마음입니다. 예매 많이 해주세요.” (김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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