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아줌마의 변신은 무죄'. 데뷔 23년 만에 첫 엄마 역할 도전은 물론 화려한 액션연기부터 거친 욕설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김희선 이야기다.

마지막 30대를 남겨둔 김희선은 드디어 '원조 국민 첫사랑' '대한민국 대표 청순 미녀' '하이틴 스타'등 수식어를 떼고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으로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앵그리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딸을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뛰어들어 현실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희선은 극 중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34세 엄마 조강자 역을 맡았다.

김희선 [사진=헤럴드POP DB]
김희선 [사진=헤럴드POP DB]

그동안 김희선은 지난 2007년 결혼 이후 출연한 작품에서 기대 이상 미치지 못했다. 6년 만에 복귀작 SBS 드라마 '신의'에서는 '대세남' 배우 이민호와 함께 호흡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이어 지난해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도 어색한 사투리 연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일곱 살 딸을 둔 엄마 김희선은 그동안 줄곧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미혼의 젊은 캐릭터를 맡아왔다. 이 때문에 김희선의 새로운 연기 도전은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김희선은 17일 열린 '앵그리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라면 안 해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결혼하고 나이가 많으니 이런 역할이 들어오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엄마 역할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또 "예전에는 인형처럼 눈물만 흘리는 모습을 연기했다. 이제는 오열 연기도 한다. 며칠 전 병원에서 촬영을 하는데 울다가 콧물이 나왔다. 예전 같으면 닦아내고 다시 촬영했을 텐데 딸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입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 캐릭터를 통해 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예고했다.

[사진=MBC '앵그리맘'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앵그리맘' 방송 화면 캡처]

김희선의 예고대로 그는 철저하게 망가졌다. 김희선은 18일 밤 첫 방송된 '앵그리맘' 1회에서 '아줌마의 상징' 파마머리와 함께 화장기 없는 얼굴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김희선은 액션 연기부터 거친 욕설까지 '억척 아줌마'의 면모는 물론, 자신의 딸 오아란(김유정 분)을 괴롭힌 남학생 고복동(지수 분)에게 따뜻한 '집 밥'을 차려주는 여느 엄마의 모습까지 조강자 역할에 완벽하게 감정 이입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6일 밤 방송된 '앵그리맘' 4회에서는 조강자의 과거 회상 장면이 그려진 가운데 김희선의 섬세한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조강자는 안동칠(김희원 분)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기억과 함께 당시 안동칠의 동생이자 남자친구를 실수로 칼에 찔려 죽게 만든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움에 휩싸였다.

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학교 폭력의 리얼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연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앵그리맘'. 그리고 그 중심에는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한 김희선이 있다.

"몇 년 후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남 일 같지 않다." 그의 말처럼 '배우 김희선'이 아닌 한 아이의 '엄마 김희선'의 모습. 그의 연기 변신이 아름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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