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신인이다” “외모가 안 된다” “팬덤이 없다”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던 그가 드디어 주연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데뷔 이래 5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그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배우 최우식 얘기다.
최우식은 2011년 MBC 월화드라마 ‘짝패’에서 배우 이상윤의 아역으로 데뷔했다. 당시 최우식은 스물두 살. 아역 배우 출신이라고 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였고, 눈에 띄는 화려한 이목구비의 인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우식은 극 중 열여섯 살의 귀동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물론, ‘여장’도 불사하는 열연으로 성공적인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최우식은 SBS 주말드라마 ‘폼나게 살거야’, 케이블채널 OCN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텐(TEN)’,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등 무려 세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의 질주는 안방극장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이어졌다. 최우식은 제9회 AISFF(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 ‘에튀드, 솔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에 이어 한국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의 독립영화 ‘거인’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당당히 배우로서 인정받았다.
차근차근 한 단계 씩 꾸준히 성장해 온 최우식은 데뷔 5년 만에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으로 남자 주인공을 맡으며,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한껏 발휘했다.
극 중 ‘국보급 순정남’ 강호구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던 최우식. 실제 그는 특유의 장난기 어린 베이비 페이스와 훤칠한 키의 소유자였다. ‘대한민국 대표 호구남’에서 다시 ‘훈내’나는 배우로 돌아온 최우식을 만났다.
“제가 주연을 맡는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왜 하필 최우식을 쓰냐’며 반대하는 분들이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큰 자리였고, 무서웠고, 부담됐어요. 그때 마지막까지 저를 믿어준 분이 바로 표민수 감독님이시죠. 저를 믿어준 감독님께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감독님을 비롯해 좋은 배우 분들, 훌륭한 스태프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강호구를 보다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 ‘호구의 사랑’을 통해 연기는 물론 사람까지 얻었네요.”
표 감독과 함께하는 작품이라면, 언제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최우식. 그는 영락없는 ‘표민수 찬양론자’였다. 표 감독은 최우식에게 단순한 감독이 아닌, 그 이상의 존재였다. 작품 중간 문득 찾아온 회의감으로 젖어있는 ‘배우 최우식’ ‘인간 최우식’에게 표 감독은 인생의 스승이 돼 줬다고.
“데뷔 이후에 한 번도 쉬지 않은 건 둘째로 치고, 그간 작품을 겹쳐서 동시에 두 개씩 들어간 적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카메라 앞에 서 있는 난 예술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척을 하는 건가. 사람마다 유리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유리관을 채우고 있는 물의 깊이가 다르잖아요. 저는 그 유리관 쏙 물을 다 쓴 느낌이었어요. 불안정했죠. 주위에선 ‘이제 시작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라’라고 했지만, 전 지금 노가 부러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때 감독님이 드라마 촬영 한창 할 때 정말 바쁜 와중에도 저의 이런 고민을 다 들어주셨죠. 배우가 아닌 인간 최우식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셨어요. ‘뭘 하든 간에 네가 마음 가는대로 해라’ ‘뭘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 때 저에게 그 어떤 말보다 위로가 됐어요.”
한 차례의 슬럼프를 딛고 본격적인 제 2의 도약에 나선 최우식. 그리고 ‘제 2의 차태현’의 수식을 얻은 그에게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목표를 물었다.
“요새 워낙 잘생기신 분들이 많긴 하더라고요. 제 외모를 지적하신 분들도 계셨고, 저 개인적으로 제 얼굴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PC방 가면 옆에서 게임하고 있을 것 같은 평범함과 친근함? 그게 바로 제 매력이죠. 제가 차태현·류승범 형님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저도 선배님들처럼 자기만의 색깔과 매력이 분명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당분간 쉬면서, 에너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또 ‘최우식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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