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지난 1990년대 말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어 닥친 한류 열풍. H.O.T, NRG, 베이비복스, 안재욱 등 인기 가수와 ‘사랑은 뭐길래’ ‘별은 내 가슴에’ ‘안녕 내사랑’ ‘질투’ 등 드라마가 중국 대륙을 장악하면서 한국 대중문화 바람이 불었다. 십 수 년이 흐른 지금 한류 수출 시대에서 합작 시대로 전환됐다. 한국에서 제작된 고품질 콘텐츠를 중국의 막대한 채널과 접목시켜 대형 문화 콘텐츠로 생산하는 새 시대를 연 것이다.

[‘패션왕-비밀의 상자’에 MC 겸 출연자로 등장하는 김종국. 사진제공=SBS]
[‘패션왕-비밀의 상자’에 MC 겸 출연자로 등장하는 김종국. 사진제공=SBS]

‘패션왕-비밀의 상자’가 한국과 중국에서 최초로 합작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부터 SBS를 통해 시즌1,2까지 방송된 ‘패션왕 코리아’의 한중 합작판으로 최정상 디자이너와 유명인사가 한 팀을 이뤄 옷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스타와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 경합을 펼친다는 기본 형식만 유지한 채 구성과 장치를 대폭 수정했다. 한국과 중국 스튜디오에 각각 대기 중인 120명의 평가단이 매회 승자를 가린다. 중간에 출연자가 탈락했던 방식과 달리 마지막에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유쿠투도우가 “디자이너에게 옷을 평가받는 방식이 아니라 포맷이 신선하다”며 SBS미디어넷에 포맷 수출을 제안했고, 이후 “한중이 제작부터 같이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합작 프로젝트 ‘패션왕-비밀의 상자’가 성사됐다. 제작비는 양사가 반반씩 부담하는 형태다. SBS미디어넷은 ‘패션왕 코리아’ 당시 들었던 비용보다 몇 배 더 투자했다는 후문이다. 단순한 방송 제작이 아닌 종영 이후 의상 판매까지 실현시키기 위해 몸값이 비싼 한중 톱 스타들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SBS ‘런닝맨’으로 중국 내 스타가 된 김종국을 비롯해 슈퍼주니어M 조미, 씨엔블루 이정신, 서인영, 유인나 등이 한국 대표로 나서며 중국판 ‘아빠 어디가’를 통해 인기 몰이 중인 톱배우 장량과 아나운서 출신 여배우 류옌, 16년차 내공의 유명가수 우커췬이 중국 대표로 대결한다. 각국의 유명 스타일리스트로 한국의 정윤기와 중국의 황웨이가 출연한다.

‘패션왕 코리아’는 국내 방영 당시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상수 PD는 ‘패션왕 코리아’의 해외 수출을 이미 예견했던 바. “우리나라의 패션 디자이너 분들이 세계적 실력을 갖춘 데다 아시아에서 한국 패션에 관심이 크다. 이미 중국과 동남아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패션왕-비밀의 상자’는 방영 전임에도 베트남 및 일본 관계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에 시즌2 런칭을 고려할 정도로 내부 분위기도 좋다. 한중 합작 콘텐츠라는 새로운 한류 프로젝트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중국판 한류가 아시아 시장의 새로운 콘텐츠 강자로 대두되는 이유는 파급력, 고품질, 고수익을 꼽을 수 있다. ‘패션왕-비밀의 상자’는 인터넷 사용자 5억과 모바일 사용자 6억 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도우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국 전역에 퍼질 예정이다. 유쿠투도우의 일일 유입자 수는 3000만 명 이상이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대대적으로 알려질 시 중국 내에서의 인기는 물론 아시아 시장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각국으로 수출될 정도로 참신한 발상과 탄탄한 기획이 특징인 한국의 콘텐츠는 고품질을 자랑한다. 한류 스타를 방송에 접목시키는 노하우는 타국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유쿠투도우라는 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수익도 예고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최근에 발표한 해외산업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광고 시장은 지난 2013년 134억 4000만 달러에서 전년 대비 31.6%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6억 1800만 명의 인터넷 유저들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발전가능성이 높아 2018년에는 305억 7800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쿠토도우의 유저들이 ‘패션왕-비밀의 상자’를 통해 다양한 광고를 접하고 그에 따른 부수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타와 디자이너가 제작한 옷을 온오프라인에 판매할 예정이라 부가 수입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패션왕-비밀의 상자’는 오는 25일 오후 10시 케이블TV SBS funE과 유쿠투도우에서 첫 방송된다. 총 10회 방영을 목표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촬영된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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