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2015년 SBS 월화드라마의 뒷심이 무섭다.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와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이하 ‘풍문’) 얘기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19부작 ‘펀치’와 올해 2월 바통을 이어받은 30부작 ‘풍문’은 SBS를 이끄는 대주자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6.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한 ‘펀치’는 두 배 이상 껑충 오른 14.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7.2%로 ‘펀치’보다 다소 높은 수치로 시작을 알린 ‘풍문’은 최근 12.8%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두 작품은 모두 동시간대 월화극 ‘꼴찌’라는 부진했던 출발에도 불구하고, 방송 한 달여 만에 월화극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펀치’와 ‘풍문’이 연속으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펀치'/'풍문으로 들었소' 포스터 [사진제공=SBS]
'펀치'/'풍문으로 들었소' 포스터 [사진제공=SBS]

무엇보다 최고의 작가와 최고의 연출가의 만남이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펀치’는 SBS ‘올인’, ‘발리에서 생긴 일’, ‘불량커플’, ‘대물’, ‘패션왕’,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명우 PD와 MBC ‘태왕사신기’, SBS ‘추적자’, ‘황금의 제국’ 등을 통해 흡입력 있는 전개로 시청자로부터 환호를 끌어낸 박경수 작가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풍문’ 또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 ‘밀회’ 등 잇따른 작품에서 막강한 호흡을 자랑한 양판석 PD와 정성주 작가가 또 한 번의 신드롬을 만들었다.

물론 두 작품은 모두 극 초반에는 기존의 인기 작품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빠른 전개, 화려한 연출, 주옥같은 대사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펀치' 주역들 [사진=헤럴드 POP DB]
'펀치' 주역들 [사진=헤럴드 POP DB]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열연을 넘은 ‘미친 연기력’은 극을 인기가도에 끌어올리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펀치’의 김래원과 김아중은 각각 지난 2011년 SBS ‘천일의 약속’, ‘싸인’ 출연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두 사람은 과거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중 자신의 작품을 시청률 1위로 만든 데 이어 ‘펀치’ 또한 1위로 만들며 ‘시청률 흥행 수표’임을 입증했다.

특히 김래원과 김아중은 ‘펀치’를 통해 두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연기파 배우’ 조재현, 박혁권, 최명길, 온주완, 서지혜 등은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풍문으로 들었소' 주역들 [사진=헤럴드경제 DB]
'풍문으로 들었소' 주역들 [사진=헤럴드경제 DB]

‘풍문’의 배우 군단 역시 ‘물 만난 고기’처럼 역할에 200% 몰입도 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유준상, 유호정, 고아성, 이준 등 네 명의 주역부터 연극배우 출신 장현성, 윤복인, 길해연, 서정연 등까지, ‘풍문’의 배우 군단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갑의 이중성을 표현해내는 유준상과 유호정은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다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고아성은 아역 출신 연기자답게 소름 돋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연기돌’에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이준은 존에 맡아온 캐릭터들과는 180도 다른 연기변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SBS 월화극의 2연타 뒷심에는 막강한 제작진과 훌륭한 배우들이 있었다. 탄탄한 대본, 뛰어난 연출, 완벽한 연기. 3박자가 고루 갖춘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풍문’은 현재 오는 6월 2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풍문’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그리고 후속작 ‘트루 로맨스’(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가 SBS 월화극의 3연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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