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베이징(중국) 이금준 기자]뜨거운 환희가 베이징을 덮었다. 대륙의 불볕도 박혜경의 열정 앞에서는 그 힘을 잃고 말았다.
박혜경은 30일 오후 5시 중국 베이징 산리툰의 카페 그루브에서 중국어 싱글 '안녕' 정식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대륙과 호흡했다. 성대 수술로 인해 한때 가수의 길을 그만두려 했던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불렀고, 중국의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그를 응원했다.
박혜경은 원흠과 함께한 '웨이아이즈더마' 무대로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노래를 마친 그는 "이렇게 카페에서 공연을 하는 이유가 있다. 조금 더 가까이 여러분과 눈을 맞추며 공연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수는 노래를 할 때 나를 바라봐 주는 팬들이 있어야 행복한 공연을 할 수 있다"면서 성원을 당부했다.
다음 곡은 '레몬 트리'였다. 박혜경은 직접 관객석으로 내려와 팬들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자연스럽게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고 박수를 이끌어내는 모습에서 박혜경의 농익은 무대 매너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박혜경은 "정말 남자친구가 없는데, 오늘 남자친구가 생겼다. 바로 여러분이다. 한 달 동안 의상을 열심히 고민했다. 여러분에게 잘 보이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마치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러 가기 전날처럼 설렜다. 드디어 당신과 나의 오늘이 첫 데이트"라고 설렘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히트곡 '고백'을 선사한 박혜경은 "이제 어색함이 좀 사라지신 거냐. 멜로디를 조금 가르쳐 드릴 테니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애드리브 부분을 관객들에게 알려줬고, 관객들과 한 목소리로 부르는 무대를 연출해 냈다.
박혜경을 향한 대륙의 관심은 심상치 않았다. 약 200여 석 규모의 카페는 몰려든 팬들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30여 현지 매체의 취재진이 몰려 쇼케이스 현장의 열기를 담았으며, 팬들 역시 박혜경의 목소리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깜짝 손님의 마련됐다. 공령기가 직접 쇼케이스 현장을 찾았던 것. 그는 박혜경과 함께한 '예스터데이' 무대로 감성을 나눴다. 박혜경은 음원이 노래 중반부에 끊기는 사고가 있었지만 밴드의 도움 없이, 무반주로 곡을 끝마치는 모습으로 노련함을 드러냈다. 더욱이 공령기에게 디제잉 기기를 깜짝 선물하며 다정한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쇼케이스 1부의 마지막 무대는 '레인'이었다. 박혜경은 "이 노래를 들을 때 잠깐만 눈을 감아주시길 바란다. 가수의 숨소리, 가수가 혀끝에서 내는 소리, 가수의 감정, 세상이 돌아가는 소리들로 여러분에게 특별한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마이크를 다잡았고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 있는 노래로 감탄을 자아냈다.
2부의 시작 역시 특별한 손님이 함께 했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의 미드필더 하대성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는 직접 디제잉 실력을 뽐냈고, 박혜경과 함께 '주문을 걸어' 믹싱 무대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박혜경은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무대를 떠나 관객 곳곳을 누볐고, 테이블 위로 올라 관객 모두와 한바탕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하대성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박혜경의 쇼케이스에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중국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시길 바란다"고 성공을 기원했다. 같은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성과 쉬원룽 역시 무대에 올라 박혜경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준비된 순서의 마지막은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중국에서 정식 발매하게 된 '안녕'이었다. 박혜경은 "'안녕'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니하오', 행복한 날들 반가워라는 의미다. 두 번째는 '짜이찌엔'. 힘들고 슬픈 날들은 잘 가라는 의미"라고 곡을 소개한 뒤 노래를 시작했고, 중국의 관객들과 함께 '안녕'을 외치며 하나가 된 모습을 보였다.
쇼케이스 순서가 끝났지만 관객들의 흥분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객석 곳곳에서 시작된 앙코르 콜은 이내 카페 곳곳으로 번졌고, 박혜경이 다시 무대에 오르자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박혜경은 "내가 아쉬워서 한곡을 더하겠다. 예쁜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한곡만 하기엔 너무나 아쉽다. 마지막으로 박수를 치면서 함께 듣자"면서 '연애해볼까'로 쇼케이스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쇼케이스를 마치고 한국 취재진을 만난 박혜경에게서는 벅찬 감정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내게 주어진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 카페는 물론 전시장 등 팬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곳곳을 찾아 나의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자랑스런 한국 가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번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발매하는 '안녕'은 지난 2003년 국내에 발매된 박혜경의 대표 히트곡 중 하나다. 한중일 혼성 그룹 JAM의 멤버 원흥이 번안에 참여한 중국어 버전의 '안녕'은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으로 정식 공개됐다.
박혜경의 중국 싱글 '안녕'은 중국인으로 밴드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공령기와 입을 맞춰 눈길을 끈다. 공령기는 중화권 최고의 스타로 SBS '룸메이트'에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 두 사람의 듀엣은 특히 단순한 한국 가수의 번안곡을 넘어, 양 국의 음악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화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날 쇼케이스는 박혜경을 위한 든든한 응원군도 함께 했다. 채림 가오즈치 부부를 비롯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자현, 더원, 김건모, 홍석천 등이 영상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JAM의 아오이 소라, 원흠, 마리잉, 그리고 중국가수 쿵린치, 샤오위 등도 박혜경의 성공을 기원했다.
박혜경은 지난해 12월 중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예스터데이(Yesterday)'를 현지 발표했으며 중국 유명 록가수 친용과 '그대 안의 블루'를 리메이크한 '웨이아이즈더마'로 호흡을 맞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15년 제14회 화정 글로벌 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인기 여가수상을 수상하며 중국 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편 박혜경의 중국 베이징 쇼케이스는 May ISLAND와 플러스원 미디어, 그리고 MONSTER GODJ 등이 후원했다. 베이징(중국)=이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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