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실패를 모르는 남자다. KBS에 12년간 머물면서 ‘1박2일’ ‘인간의 조건’을 대표 예능으로 기획하고 나오더니 새 둥지를 튼 CJ E&M에서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 아날로그 감성을 탑재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연속 대박을 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즌2로 돌아온 ‘삼시세끼’ 정선편은 매회 상승세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3회는 평균 8.7%로 자체 최고 시청률(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닐슨미디어 기준)을 기록했다. ‘삼시세끼’ 스핀오프로 제작된 어촌편은 정선편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는 속설까지 빗겨간 행운아다. 정선편 두 번째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나영석 PD를 지난주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만났다.
여느 때처럼 수수한 옷차림이었다.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 15회 방영을 목표로 4개월간 달려야 하기에 매주 편집과 촬영에 시달리는 일과였다. 이날도 편집과 4회 촬영 준비 등으로 시간을 빼 인터뷰를 할 정도였다. “이번에도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인사하자 겸연쩍은 웃음을 보였다. “KBS 드라마 ‘프로듀사’랑 방송 시간이 많이 겹쳐서 걱정했는데 잘 나와서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는 지난해 12월 26일 시즌1로 막을 내린 지 5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 사이 내놓은 어촌편이 큰 인기를 모았고 출연자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은 각종 CF를 섭렵했을 정도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어촌편의 인기 후광은 오래 갔다.
게다가 KBS 야심작 드라마 ‘프로듀사’가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 특급 스타들을 섭외해 ‘삼시세끼’가 출격하는 금요일 심야 시간을 공략한다고 선언했다. 당시 정선편 시즌2를 기획하고 있던 나 PD에게는 악재 아닌 악재였다. 여느 시즌과 달리 부담감도 상당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나 PD의 연출력과 섭외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시즌2 첫 번째 게스트로 나온 박신혜가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박신혜에게 정말 감사해요. 첫 번째 게스트였는데 다음 주자가 부담이 될 정도로 잘해줬어요. 갖고 있는 에너지가 참 좋은 사람이에요. 쉽게 지치지도 않고 매사를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촬영할 때마다 ‘꺄르르’ 웃으면서 했어요. 일상에 찌든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나 PD가 내놓은 ‘삼시세끼’는 한적한 마을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밥을 해먹는 프로그램이다. 시즌2도 형식이 동일했다. ‘시청자가 식상하게 느낄 수 있겠다’ 싶어서 새 인물을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배우 김광규를 ‘정선편’ 고정 멤버로 발탁한 것. 새 식구로 김광규를 섭외한 배경은 뭘까.
“(이)서진이 형이나 (옥)택연이만 나와도 재밌긴 해요. 하지만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날카로운 이미지가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대중이 포용해줄 수 있는 부드러운 이미지는 아니죠. 그에 비하면 (김)광규 형은 친근한 매력이 강점이죠. 둘의 날카로움을 상쇄시켜줄만한 인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서진이 형이나 택연이랑 친해서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그림이 나올 것 같았어요. 역시 촬영해 보니 현장 분위기가 밝아졌어요. 둘만 있었을 땐 말도 잘 안 했거든요. 광규 형이 들어오고 나서 분위기가 떠들썩해졌어요. 이제 좀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고 할까요. 근데 허리를 못 쓰는 주인이라 일꾼으로서 물 건너갔죠(웃음).” 하지만 아쉽게도 정선편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릴 계획이다. 나 PD는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집 계약이 1년 밖에 안 했어요(웃음). 저희도 아쉽지만 특정한 장소에서 1년 동안 이야기를 푼다는 건 짧지 않은 호흡이에요.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2~3개월 하고 없애고 그랬거든요. 이번 시즌도 가을까지 잘 간다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이상은 정말 욕심이죠.”
영민한 나 PD는 다음 그림까지 미리 그려놨을까.
“차기 장소는 고사하고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가 가을쯤 끝나니 거기 매달리느라 정신이 없어요. 얼마 전에 옥수수를 심었는데요. 그것까지 따고 끝내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 4개월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거기까지 집중하고 있어요. 다른 장소는 생각도 못해봤네요. 아직 채워야 할 여백이 많거든요. 현재로서는 이것도 벅찹니다.” 나영석 PD “‘삼시세끼’ 옥택연 박신혜 로맨스 의도적?”[POP인터뷰②] 이어서 나영석 PD “‘프로듀사’서 나 부르는 것 같아 깜짝 놀라”[POP인터뷰③] 이어서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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