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금준 기자]총성 없는 전쟁터. 여름을 맞아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가요계를 빗대 표현한 이야기다. 2015년 상반기 수많은 가수들이 등장해 새로운 앨범과 노래들로 대중의 감성을 자극했다.
LP를 거쳐 카세트테이프, CD, 디지털 음원까지 음악 소비 추세가 달라졌다. 레코드 판매점에서 줄을 서서 아티스트의 음반을 구매하는 것은 이제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사라졌다. 대신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음원을 다운로드 받고 감상한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주옥같은 명곡이 사라져가고 있다. 어제의 히트곡은 더 이상 오늘의 히트곡이 아닌 지 오래 됐다. 이제 음원 시장이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그렇다고 음반 시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음반이 '감상'에서 '소장'으로 변화하면서, 음반 판매량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충성도 있는 팬덤을 가늠하는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관계자들은 단일 앨범 판매량 10만 장을 기준으로 탄탄한 팬덤을 거느린 'A급 그룹'을 판가름한다. 2015년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반 업계를 먹여 살린 이들을 소개한다. ◆ 우리를 막지 마! 손댈 수 없는 대세 '엑소'
EXODUS: 75만 3631장 (한국어반: 47만 454장, 중국어반: 28만 3177장)
엑소의 정규 2집 앨범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SM 송라이팅 캠프에 참석한 The Underdogs, Teddy Riley, Stereotypes, Kenzie 등 최정상급 작곡가들이 엑소만을 위해 만든 곡들이 담겼다.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샤이니 종현도 작곡가로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총 10곡을 수록했다.
엑소는 앞서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 행진을 펼치며 국내외 각종 음악 차트의 정상을 휩쓸었다. 정규 1집 앨범 판매량 100만장 돌파하는 등 2년 연속 한·중 연말 시상식 대상 석권하며 전 세계에 엑소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새 앨범도 팬들은 물론 가요계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타이틀 곡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는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공개되자마자 국내외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앨범 역시 출시와 함께 한터차트, 신나라 레코드, 핫트랙스, 예스24 등 각종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에서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이 나란히 일간차트 1,2위를 기록했다.
선주문부터 '격'이 달랐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선주문량만 총 50만 2440장(한국어반: 32만 1200장, 중국어반: 18만 1240장)을 기록하며, 정식 발매 전부터 '하프 밀리언'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리패키지 앨범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를 더하면 가히 '엑소 천하'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 컨템포러리 댄스로 빛나는 '샤이니'
'Odd': 16만 5346장
2013년 10월 발표한 '에브리바디(Everybody)'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선보인 샤이니의 정규 4집 앨범. 매 앨범마다 차별화된 음악과 퍼포먼스로 독보적인 색깔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샤이니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총 11곡을 수록해 한국은 물론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Stereotypes와 The Underdogs, 영국의 작곡가팀 LDN Noise, Chris Brown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G'harah "PK" Degeddingseze, 유명 작곡가 Kenzie, Steven Lee 등 국내외 히트메이커들이 대거 참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엑소, 아이유, 김예림 등 여러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통해 작사, 작곡 능력을 인정받은 멤버 종현도 참여해 완성도 높은 음악과 샤이니만의 색깔이 어우러진 앨범으로 가요계를 매료시켰다.
특히 태민과 종현은 각각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민호, 온유, 키는 드라마, 뮤지컬, MC 등 여러 분야에서 맹활약했다. 샤이니는 다양한 개별 활동을 통해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활동 스펙트럼도 한층 넓혀 눈길을 끌었다.
◆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pt.1': 15만 6651장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pt.1'은 이젠 마냥 어리기만 한 소년이 아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다. 각 트랙마다 서정적이고 팝적인 느낌이 녹아 있어 음악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그동안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등 래퍼 위주로 곡 작업에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진, 지민, V, 정국 등 보컬 멤버도 프로듀싱과 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음악적으로 점차 성장해가는 방탄소년단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은 10대의 가장 큰 관심사인 꿈, 행복, 사랑을 아우르는 '학교 3부작' 앨범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새로운 테마로 '청춘'을 꺼내놓았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하는 '화양연화'. 이제 막 청춘기에 접어든 방탄소년단은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이 순간을 테마로 삼았다. 이들은 청춘의 찬란함 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태로움에 주목했다.
콘셉트 역시 변화가 가미됐다. 카메라를 노려보던 강렬함을 조금 걷어내고, 대신 한층 편안하고 나른한 분위기로 프레임을 채운 것. 멤버들은 청춘과 가장 닮은 '꽃'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방탄소년단은 화사한 풍경과 대비되는 아슬아슬한 눈빛을 통해 앨범의 테마인 청춘의 불안함을 표현해냈고, 이는 수많은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 계기가 됐다.
◆ 빼놓을 수 없는 YG사단의 절대강자 '빅뱅'
'M': 13만 4507장 'A': 집계 전 'D': ? 'E': ? 'MADE': ???
빅뱅이 매달 공개되는 각 프로젝트는 단순한 디지털 싱글 발표가 아닌 한 곡 이상의 곡이 수록되는 프로젝트 싱글 앨범이다. 지난 5월 1일부터 매월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이들을 모은 정규 앨범을 9월 들고 나온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초심으로 돌아가 매달 싱글이 나왔던 빅뱅의 첫 데뷔 당시의 형식을 9년 만에 재현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빅뱅은 첫 번째 프로젝트 싱글의 단 두 곡 '루저(LOSER)'와 '베베(BAE BAE)'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새 싱글이 발표되는 'MADE 프로젝트'. 그 첫 번째는 각기 다른 개성이 담긴 'M'이었다. 싱글임에도 10만 장이 훌쩍 넘는 판매고는 "역시 빅뱅"이라는 감탄을 내뱉게 만들었다.
다양하고 성공적인 멤버들의 활동은 다시금 빅뱅 완전체로서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기대하게 했다. 이전까지 멤버 개개인이 선보인 것이 빅뱅의 영향력이라면, 완전체로 돌아온 다섯 명의 빅뱅이 보여준 결과물의 파괴력은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었다.
폭풍은 쉬이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당분간 가요계에 '빅뱅 시대'가 지속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2016년까지 이어지는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빅뱅은 '월드 스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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