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 2015년 상반기 영화시장이 극명하게 외화 중심으로 흘러갔다. 이는 국내 4대 배급사들이 대부분 한 작품에서 수익을 올리는 쏠림 현상에 의존했다. 반면 직배사들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면서 외화의 극장가 장악력은 강해졌다. 반면 2차 시장인 IPTV VOD 시장은 가족 단위로 볼 수 있는 ‘안방극장’이라는 특성상 국내 영화들이 대부분 주간 1위에 오르며 차트를 장악했다.

◆ 2015년 상반기 박스오피스 TOP10 ‘외화강세’ 2015년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순위를 살펴보면 단연 돌풍이라 할만 했던 작품은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다. 1049만 4505명의 관객에 885억 8264만 1366원의 매출액(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한국 로케이션과 감독 및 주요 배우들의 내한은 화제성을 키우며 관객의 시선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개봉한 ‘국제시장’이 올해까지 관객몰이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올해만 891만 1764명을 동원했다. 총 누적 관객 수는 1425만 7442명이며 총매출액은 1109억 1628만 930원에 달했다. 최근 제작사 측이 스태프들에게 약 7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했을 정도다.

이밖에 올해 깜짝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린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는 상반기 흥행 3위에 올랐다. 매튜 본의 B급 감성을 블록버스터에 녹여낸 솜씨와 콜린 퍼스의 놀라운 액션 연기가 빛을 보면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612만 9691명을 동원하고, 503억 6912만 1795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사진=2015년 상반기 흥행 TOP10 영화 포스터
사진=2015년 상반기 흥행 TOP10 영화 포스터

현재 무섭게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쥬라기 월드’는 상반기 4위에 랭크됐다. 450만 7561명(이하 29일 기준)의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396억 4456만 4571원의 매출액을 기록 중이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4번째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총제작, 할리우드 신성 크리스 프랫이 주연을 맡았다. 한국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메르스 여파에도 흥행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 다른 한국 작품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5위를 차지했다. 설 시즌을 노린 이 작품은 387만 2015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누적매출액 304억 5687만 9428원을 기록했다.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가 다시 뭉친 ‘조선명탐정’ 시리즈 2편으로서 전편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올해 개봉작 중에서 유일하게 5위권에 들어간 한국영화다.

이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382만 7494명) ‘분노의 질주: 더 세븐’(324만 7955명) ‘스물’(304만 4134명) ‘빅 히어로’(280만 2360명) ‘스파이’(231만 7064명) 순으로 6위부터 10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역시 6~10권에서도 한국영화는 이병헌 감독의 ‘스물’ 단 한편 뿐이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개봉한 ‘국제시장’을 제외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스물’ 단 두 편이 10위권에 올랐고, 전부 외화가 장악했다. 총매출액에서 외화는 2782억 2030만 6511원, 한국영화는 1238억 4257만 2448원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외화와 한국영화의 총매출액은 약 1500억의 차이를 보였다.

[2015 상반기 박스오피스 순위. 사진=헤럴드POP]
[2015 상반기 박스오피스 순위. 사진=헤럴드POP]

◆ 직배사 영화들의 선전, 국내 4대 배급사의 저조한 성적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성공으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상반기 극장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빅 히어로’가 280만 관객을 모으는 흥행까지 이어져 상반기는 월트디즈니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4월과 5월 박스오피스 1위를 연달아 차지했다.

사진=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쥬라기 월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스틸
사진=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쥬라기 월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스틸

또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600만, ‘스파이’가 200만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3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유니버셜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는 ‘쥬라기 월드’가 450만 관객을 넘은 가운데 6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는 故폴 워커의 유작으로 시선을 모으며 지난 4월 개봉해 300만 관객 동원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상대적으로 다른 직배사에 비해 라인업이 약했지만,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380만)가 5월 박스오피스 2위, ‘샌안드레아스’(170만)가 6월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국내 배급사의 상황은 저조하다. CJ E&M은 지난해 개봉작 ‘국제시장’으로 누적 매출액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쎄시봉’ ‘장수상회’ ‘순수의 시대’ ‘은밀한 유혹’이 시원찮은 성적을 냈다. 그나마 ‘악의 연대기’ ‘오늘의 연애’가 약 200만 관객으로 흥행의 빛을 볼 수 있었다.

[2015 상반기 다양성 영화 흥행 순위. 사진=헤럴드POP]
[2015 상반기 다양성 영화 흥행 순위. 사진=헤럴드POP]

쇼박스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과 ‘극비수사’, ‘강남 1970’ 등이 각각 약 400만, 200만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수입 외화이자 다양성 영화인 ‘위플래쉬’가 150만여 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역주행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는 올해 상반기 눈에 띠게 약세였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렇다 할 라인업 자체가 상반기에 없었고, 오직 민규동 감독의 신작 ‘간신’이 100만 관객을 넘었다. 여름 시즌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협녀, 칼의 기억’의 개봉에 주력하고 있다. NEW는 ‘스물’이 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두고, 현재 ‘연평해전’이 무서운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어 NEW의 부활이 시작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 ‘허삼관’이 100만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론적으로 올 상반기 극장가는 외화의 난타에 맥을 못췄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유니버셜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매번 박스오피스 정상을 장악했고, 소위 국내 4대 배급사라고 불리는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의 저조한 성적이 한국영화의 위기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1,2월 이후로는 박스오피스는 외화, 특히 직배사 영화의 점령이라는 결과로 인해 국내 영화계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자연적으로 2차 시장인 VOD서비스로 이어져 극장에서 재미를 못본 국내 작품들이 그나마 안방극장 1위에 오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한국영화 ‘극비수사’ ‘연평해전’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시즌 개봉 예정작인 ‘암살’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 ‘뷰티 인사이드’ ‘퇴마: 무녀굴’ ‘치외법권’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외화에 기죽은 한국영화가 하반기 극장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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