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인간사이의 약속과 쥐, 이 두 가지 요소를 담은 독일의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 이를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이 2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손님'은 '피리 부는 사나이' 우룡(류승룡 분)이 폐병을 앓는 아들 영남(구승현 분)과 한 마을에 들어서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우룡은 약장수 노릇을 하면서 살아가던 인물. 전쟁 속에서 아내를 잃은 뒤 다리를 절면서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로 향하게 된다.

사진=영화 '손님' 포스터
사진=영화 '손님' 포스터

우룡은 촌장(이성민 분)에게 마을에서 잠시 쉬고 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촌장은 마을 밖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이를 허락한다. 그러던 중 쥐들이 곳곳에서 들끓고 있는 것이 고민인 마을 사람들에게 우룡이 쥐를 내쫓겠다는 약속을 한다. 어딘지 껄끄러워하는 촌장 역시 우룡에게 소한마리 값을 약속한다.

진행되는 스토리는 '피리 부는 사나이'와 비슷하다. 동화는 '마법' 피리와 아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중세 독일의 도시 하멜른은 전쟁 후 한국의 외딴 시골 마을로, 시장은 촌장으로 바뀌었고, 전에 없던 미숙(천우희 분)이라는 선무당이 나온다.

또 촌장의 아들 남수(이준 분)가 더해져 마을의 갈등관계를 더욱 키운다. 이러한 재편성은 동화에는 없는 부성애와 토속신앙, 저주, 전쟁으로 인한 남과 북의 갈등 등의 내용을 포함하게 된다.

영화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쥐잡기 이야기를 차분히 그린다. 물론 쥐 잡는 것에 집중하는 초반부가 지루하게 다가올 여지는 있다. 우룡이 쥐를 동화와 비슷하게 몰아내고 약속을 촌장이 어기면서 공포의 분위기는 쥐떼로 인해 '끔찍'함으로 다가온다. 초반부 호러의 분위기가 감춰진 것이 후반부에 터져 나온다.

사진=영화 '손님' 스틸
사진=영화 '손님' 스틸

배우들은 특색 있는 역할들을 소화하기에 자연스러움보다 개성과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쳤다. 류승룡은 어수룩함과 어두운 모습을 오가며 충실히 소화했고, 이성민은 촌장이라는 특성상 무게를 잡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이후 그는 약속을 저버리는 역할로 인해 그 모습을 냉혹함으로 연결시킨다. 천우희는 비밀에 쌓인 여인으로서 수줍음과 억압받는 기색을 드러내는 연기를 펼친다. 이준은 열등감과 잔혹함을 동시에 표현, 연기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연출에 있어서 종종 메시지를 드러내려하는 부분이 스토리 전개상 인위적으로 다가오는 점이 있다. 또 유머가 여러 번 의도적으로 들어갔지만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데는 다소 미흡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관객에게 공포감을 주는 후반부는 쥐를 적극 활용하면서 섬뜩함을 자아내는데 효과를 봤다.

한편 ‘손님’은 오는 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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